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제안 수용불가…16일 데드라인

금호타이어 남경공장 조감도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주주협의회)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원안대로 금호 상표권 사용에 협조를 요구한다. 채권단은 이번주 금호산업과 추가 협상 후 16일까지 '원안대로 협조'란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조3000억원 차입금 만기 연장 불가 등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채권단은 12일 법무법인 광장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더블스타가 지난 9일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산은)에 이 같은 의사를 전한 데 따른 것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가 이자도 못 낼 만큼 경영이 안 좋은 상황에서 상표권 사용료를 올리는 것은 심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입장을 채권단 측에 통보했다.채권단은 기존의 더블스타 요구안(5+15년, 사용 요율 0.2%)을 박 회장 측에 재차 요구할 예정이다. 또 16일까지 박 회장 측이 회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통해 사용 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0.5% 사용료율 등의 상표권 사용 조건을 산은에 제시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게 국가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에 모두 공감했다"며 "이번주 금호산업과 상표권 사용 조건에 대한 마지막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16일까지 박 회장이 채권단의 요구를 재차 수용하지 않을 경우 '매각 방해 행위'로 간주하고 경영권 박탈 및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 연장을 거부할 방침이다. 또 매각 불발 시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이 중국계 금융기관에서 빌린 차입금 회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중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약 6000억원의 차입금이 있는데, 이 차입금의 만기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중국계 금융기관들의 차입금 회수까지 제어할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차입금 만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당장 갚을 능력이 없는 금호타이어는 부도다. 이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산은 등 채권단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금호홀딩스 지분 40%가 넘어가게 된다. 금호산업 매각 과정에서 박 회장측의 요청으로 금호타이어 지분에 설정돼 있던 담보권을 해제하고, 금호기업 지분을 새담보로 잡았기 때문이다. 금호홀딩스는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의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고, 금호홀딩스는 박 회장외 특수관계인 8인이 6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분기에 매출 6693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금호타이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법인 5개는 245억원의 적자를 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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