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나타나~용암택

3년간 6월 평균 타율 0.355…이달 안 LG선수 첫 통산 1000타점 유력

LG 박용택[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올해도 어김없다. 태양이 이글거리자 박용택(38·LG)의 방망이가 후끈 달아오른다. 샘솟는 용암처럼.프로야구는 6월을 기점으로 여름 시즌에 돌입한다. 오후 2시에 시작하던 일요일 경기를 오후 5시로 늦춰 선수와 관중을 더위로부터 보호한다.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전체적인 선수단 관리가 필요한 시점. 1,2군을 안배하면서 주축 선수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을 벌기도 한다. 그런데 박용택은 다르다. 그는 '여름 사나이'다. 6월부터 타격감이 폭발해 7~8월까지 오름세를 유지한다. 지난해 6월 타율은 0.380(79타수 30안타). 이 기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전체 5위였다. 홈런(3개)도 6월에 가장 많이 쳤다. 2014년부터 최근 3년 동안 6월 평균 타율 0.355를 남겼다.올 시즌도 6월이 되자마자 예사롭지 않다. 네 경기 타율 0.455(11타수 5안타)로 전체 5위, 출루율(0.625)은 2위다. 1일 넥센과의 홈경기(6-1 승)에서는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하고, 볼넷 한 개를 골랐다.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친 강한 내야 땅볼이 상대 3루수 실책으로 처리돼 안타 한 개를 놓쳤지만 매 타석마다 출루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4일 NC와의 홈경기(5-6 패)에서도 2타수 2안타와 볼넷 두 개를 골라 모두 출루했다.

LG 박용택[사진=김현민 기자]

LG는 5월 팀 타율 7위(0.278)로 부진했다. 스물네 경기 11승13패로 승률 8위(0.458)에 그쳤다. 양상문 LG 감독(56)은 "타자들이 6월부터 편한 마음으로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LG는 5일 현재 5위다. 3위 두산, 4위 SK와 공동 6위 넥센, 롯데까지 다섯 팀이 네 경기 차 범위에서 중위권 싸움을 한다. 순위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여름 시즌. 박용택처럼 더위에 강한 타자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기다. 그는 6월에 대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LG 선수로는 처음이자 KBO 리그 통산 열세 번째 1000타점이 눈앞이다. 5일 현재 996점. 이미 지난해 6월 21일 개인통산 1000득점을 돌파해 역대 일곱 번째 1000득점-1000타점도 가능하다. LG에서는 채은성(27)의 6월 활약도 기대할만하다. 지난 시즌 이 기간 홈런 두 개 포함 타율 0.426(92타수 37안타)을 남겨 전체 2위를 했다. 최하위 탈출을 기대하는 삼성은 구자욱(24)이 열쇠를 쥐고 있다. 지난해에는 허리 부상으로 6월을 쉬었으나 2015년 구자욱의 이 기간 타율은 0.460(50타수 23안타)으로 전체 1위였다. 그는 1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4안타를 치며 타율 3할대(0.308)에 진입했고, 4일까지 0.310(210타수 65안타)을 남겼다. 규정 타석을 채운 삼성 타자 중 유일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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