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의 휴먼 피치] 7.32m를 좁히는 최고GK 부폰, 두 마리 토끼 사냥

유벤투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 [사진=유벤투스 공식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뽑는 발롱도르. 지난 54년 동안 골키퍼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1963년 레프 야신(1929~1990)이 마지막. 올해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잔루이지 부폰(39ㆍ유벤투스)이 오랜 침묵을 깰 후보다. 부폰은 오는 4일(한국시간) 웨일즈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경기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슈팅으로부터 유벤투스의 골문을 지킨다. 우승은 곧 발롱도르로 이어질 것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유벤투스가 우승한다면 부폰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를 제치고 오는 12월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할 것"이라고 했다.부폰은 "이번 결승에 온 몸을 다 바치겠다"고 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지난 2003, 2015년 준우승만 두 번 했다. 올해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오를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우승이 간절하다. 소속팀의 성적도 부폰의 발롱도르 도전에 힘을 실어 줄 것이다. 유벤투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코파 이탈리아에서 우승했다. 챔피언스리그까지 정복하면 '트레블(세 개 대회 우승)'을 달성한다. 이탈리아 축구 영웅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43)는 "부폰이 결승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폰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열한 경기에서 세 골만 내줬다. 세계적인 골잡이 리오넬 메시(30ㆍFC바르셀로나)도 8강 1, 2차전에서 부폰 앞에서 울고 갔다. 한 골도 못 넣었다.김병지 SPTV해설위원(47)은 "부폰은 골문 가로 7.32m를 좁히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상대 공격수의 슈팅 각도를 좁히고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을 줄인다. 자신은 슈팅이 올 자리로 미리 이동해서 막아낸다"고 설명했다.세트피스 수비도 관전포인트. 레알은 코너킥, 프리킥 때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31)이 하는 헤딩 슈팅이 위협적이다.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도 있다. 유벤투스는 부폰이 있어 걱정 없다. 김 위원은 "결승은 세트피스가 승부를 좌우하는 비율이 50%까지 올라간다. 세트피스 수비는 골키퍼가 가름한다. 부폰의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했다.부폰은 최고령 우승도 도전한다. 그는 결승 경기 당일 서른아홉살 126일이 된다. 정상에 오르면, 파울로 말디니(49)가 지난 2007년 5월 AC밀란 소속으로 리버풀을 2-1로 꺾고 우승하며 기록한 서른여덟살 331일을 넘는다. 부폰이 오래 뛴 힘은 자기관리. 그는 동료들보다 두 시간 먼저 훈련하고 식사도 채소 위주로 먹는다. 부폰은 "승리보다 패배에서 배울 것이 더 많았다"며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다. 실수를 분석하고 잘못을 고친 습관이 나를 만들었다"고 했다. 부폰은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예순다섯 살까지 더 뛸 수 있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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