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토너먼트서 10년 만의 우승 도전, 세계랭킹 1위 존슨 vs 3위 데이 '진검승부'
최경주가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10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7ㆍSK텔레콤)가 '메모리얼 초청장'을 받았다.1일 밤(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빌리지(파72ㆍ7392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The Memorial Tournamentㆍ총상금 890만 달러)가 바로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마스터스(The Masters Tournament)를 롤 모델로 삼아 창설한 특급매치다. 철자 구성까지 비슷하다. 메이저에 버금가는 위상을 자랑하는 이유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등 월드스타들이 속속 더블린에 집결하고 있다. ▲ 최경주 "어게인 2007"= 딱 10년 전이다. 2007년 최종일 7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역전우승(17언더파 271타)을 일궈냈다. 막판 3개 홀이 하이라이트다. 16번홀(파3)은 그린사이드 벙커 샷으로 공을 홀 2.1m 거리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17번홀(파4)에서는 4.5m 짜리 파 퍼트를 집어넣었다. 마지막 18번홀(파4) 역시 신기의 벙커 샷으로 공을 홀 1.5m 지점에 떨어뜨려 기어코 우승컵을 지켰다.18번홀 그린 옆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니클라우스는 "자네가 우승했네"라며 악수를 건넸고, 최경주는 "니클라우스의 비디오를 반복해서 본 게 우승의 동력이 됐다"고 화답했다. 자력 출전권이 없었지만 정상 탈환에 도전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SK텔레콤오픈 출전 차 모처럼 고국 나들이를 마치고 귀환한 시점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국에서 축적한 에너지를 토대로 통산 10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한국은 '제5의 메이저 챔프' 김시우(22ㆍCJ대한통운)가 뒤를 받치고 있다. 지난 15일 더플레이어스를 제패해 파란을 일으켰지만 27일 딘앤델루카에서 곧바로 '컷 오프'를 당해 자존심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아이언 샷을 가다듬으면서 또 다른 '제5의 메이저 사냥'을 꿈꾸고 있다. 안병훈(26ㆍCJ대한통운)은 '잉글랜드 원정길'을 마치고 합류했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성훈(30)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세게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3위 제이슨 데이가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격돌한다.
▲ '넘버 1' 존슨 vs '넘버 3' 데이= 현지에서는 존슨의 '4승 사냥'이 화두다. 2월 제네시스오픈과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멕시코챔피언십, 델매치에서 3연승을 쓸어 담아 '존슨 천하'를 구가하고 있다. 4월 마스터스 1라운드 직전 계단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치는 어이없는 부상으로 코스를 떠났지만 이달 초 복귀해 웰스파고 준우승과 더플레이어스 공동 12위, AT&T바이런넬슨 공동 13위 등 여전히 매 대회 우승권을 맴돌고 있다.기록상으로도 출중하다. 평균 312야드(PGA투어 1위)의 장타에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 73.37%(1위)을 앞세워 평균타수 69.42타(4위)다. 세계랭킹은 물론 상금랭킹(625만6000달러)과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2270점) 등 개인타이틀 전 부문에서 모조리 1위를 접수한 동력이다. 여기에 지난해 1타 차로 연장전에 나가지 못하고 3위에 그친 '설욕전'이라는 동기부여를 더했다. 올 시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데이는 지난 22일 AT&T바이런넬슨 준우승으로 '부활 모드'에 돌입했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연장사투 끝에 비록 시즌 첫 승은 무산됐지만 셋째날 7언더파의 폭풍 샷을 과시하는 등 특유의 집중력이 살아나고 있다. '넘버 6' 조던 스피스(미국) 역시 29일 딘앤델루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주 무기인 '짠물퍼팅'을 회복했다. 2014년 챔프 마쓰야자 히데키(일본)와 리키 파울러(미국) 등이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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