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스틸 컷
# 변성현 감독, 설경구ㆍ임시완 주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한재호(설경구)와 교도소로 위장 잠입한 비밀경찰 조현수(임시완)의 우정과 배신을 그린 액션 누아르. 기존 언더커버 영화에서 진일보하지 못했다. 마이크 뉴웰 감독의 '도니 브래스코(1997년)'와 흡사한 이야기에 각종 홍콩 누아르의 색깔을 입혔다. 극 중반에 조현수의 정체를 드러내며 차별화를 꾀하지만, 긴장을 유지하려고 무리한 설정을 배치한다. 액션 설계도 잔인함을 강조할 뿐, 정교함을 찾기 어렵다. 두 주인공의 우정을 부각하려고 첨가한 퀴어적 요소 역시 배우들의 나이 차, 연기적 한계 등에 부딪힌다.
영화 '겟 아웃' 스틸 컷
# 조던 필레 감독, 다니엘 칼루야ㆍ앨리슨 윌리암스 주연 '겟 아웃' ★★★ 흑인 남자 크리스 워싱턴(다니엘 칼루야)이 백인 여자친구 로즈 아미티지(앨리슨 윌리암스)의 부모 집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공포 스릴러. 흑인 대통령까지 배출한 미국이 인종차별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함축적으로 설명한다. 공포와 폭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여느 공포영화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최면과 집단적 광기라는 소재를 백인사회에 충분히 있을 법한 흑인을 향한 시선과 연결해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틈틈이 배치된 코미디도 훌륭한 양념.
영화 '목소리의 형태' 스틸 컷
# 야마다 나오코 감독, 이리노 미유ㆍ하야미 사오리 목소리 주연 '목소리의 형태' ★★★★ 짓궂은 장난으로 니시미야 쇼코(하야미 사오리)를 괴롭히던 이시다 쇼야(이리노 미유)가 6년이 지나 그녀에게 사과하면서 삶의 희망을 엿보는 이야기. 따돌림, 사춘기, 장애아 문제 등을 두루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색채와 사운드의 절묘한 조화 속에서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이 효과적으로 나타난다. 인물의 얼굴을 지워버리는 등의 만화적 장치를 다루는 솜씨도 돋보인다. 자칫 이야기가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위험을 덜면서 인물의 심리 상태를 부각한다. 글과 소리, 수화의 세 가지 소통 방식을 각기 다르게 활용해 진정한 사과와 용서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단행본 일곱 권에 담은 의미를 고스란히 전하면서 긴 여운까지 준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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