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여파로 부진한 실적 만회하기 위해 동분서주 3월15일 이후 방한 요우커 수 줄자 백화점 매장도 타격 세일없던 백화점 매장에서 '방판 수준' 혜택 주며 모객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아모레퍼시픽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여파로 인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세일을 하지 않는 백화점 매장에서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파격 혜택까지 내걸며 모객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VIP고객을 대상 선착순 30명 한정으로 10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50만원 상당의 샘플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이틀 만에 사전예약이 종료됐다. 사은품으로 제공된 샘플을 보면 재생크림 정품 반용량(24만원), 주름탄력 에센스 30ml(28만원), 주름 탄력 에센스 반용량(14만원)으로, 소비자가로 보면 총 54만원 가량으로 방문 판매 수준인 셈이다. 이외에도 빈티지 에센스, 선쿠션 미니어쳐, 아이디얼쿠션 미니어터, 프라이머, 보습미스트를 끼워줬고, 사전 예약할 경우 미국에서만 판매하는 립밤 정품도 증정(6만5000원)했다. 아모레퍼시픽 매장 관계자는 "지난 주 30세트가 완판됐고 추가 세트를 들여 한 번 더 진행했다"며 "매년 5, 9월마다 있는 성수기 할인 행사지만 이렇게 큰 혜택은 처음"이라고 했다. 백화점에서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걸며 행사를 진행한 데는 실적부진이 원인이다. 국내 주요 백화점 매출 지난 3월1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체 화장품 카테고리의 전년동기대비 매출 증가율은 롯데 1.6%, 현대 1.0%, 신세계 6.9%로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A백화점에 입점한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증가율도 전년동기대비 2.9%에 머물렀다.
프리메라는 5월 감사의 달을 맞아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DM을 발송했다.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방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수가 급감한 탓이다. 지난 3월 중국이 사드 배치를 놓고 경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면서 본격화됐다. 시장에서는 사드보복에 따른 실적 하락은 올해 2분기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모레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1위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업 현장에서는 판촉행사를 매달 진행 중이다.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고객 대상 기초제품 구매 시 35만원 상당의 샘플을 증정 행사를 열었다.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도 올 들어 매달 고객들에게 DM을 발송하고 있다. 지난 1월의 경우 6만원만 구매해도 1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증정했으며, 2~3월에는 30만원 구매시 15가지 제품을 증정해 고객들을 유인했다. 면세점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달 20일부터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는 럭셔리브랜드 설화수와 프리미엄 브랜드 라네즈의 구매제한 수량 기준을 완화했다. 출국일당 동일제품을 '최대 3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는 기존의 기준은 '최대 5개'로 조정됐다. 지난 3월 설화수는 인터넷면세점에서 폐지했던 적립금 제도를 부활시키기도 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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