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개 정보기관 수장들이 11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핵 사태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왼쪽 두 번째)은 "한반도는 화약고와 같은 위협에 직면해 있고, 재래식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DC(미국)=EPA연합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일제히 경고하고 나섰다. 아울러 미국은 대북 '스파이 전쟁'에 시동을 걸며 북핵ㆍ미사일 정보수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17개 정보기관을 총지휘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 국장,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빈센트 스튜어트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비롯한 6개 정보기관 수장들은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핵 미사일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위협이 수그러든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인 데다 정보를 수집하기도 힘든 상황임을 밝힌 것이다. 특히 최근 한국을 극비리에 방문한 폼페오 국장은 북한발 위기를 핵과 탄도미사일로만 국한할 수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폼페오 국장은 "북한의 위협이 수그러든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고, 위기는 진행형"이라며 "한반도는 화약고와 같은 위협에 직면해있고, 재래식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CIA는 최근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 조직 '코리아 임무 센터(Korea Mission Center)'를 신설하고 이례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CIA가 특정 국정에 집중한 임무 센터를 창설한 것은 처음이다. 코리아 임무 센터는 CIA 내 다양한 부서 직원들이 힘을 모아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주력하게 된다.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과 관련한 상황을 24시간 감시, 하루 두 번 정도 상황보고서를 백악관과 정보 당국자들에게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수미 테리 전 CIA 북한분석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특수조직은 전쟁 등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가동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핵문제를 미국의 '최고 외교안보 의제(top agenda)'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존 닉슨 전 CIA 분석관은 지난 1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한국에서 출범한 시점에 이 센터를 설립한 것이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코츠 국장 역시 북한 문제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미국이 북한 문제에 상당한 정보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나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고립돼 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정보 수집은 어려움에 부닥쳤다"면서 "정보 당국은 이 핵심과제에 지속해서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스튜어트 국장은 "아직 실험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북한은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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