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총선 공천자 428명 발표…절반이 여성 등 52%가 '신인'
프랑스 중도 신당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M)'의 리샤르 페랑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파리 당사에서 6월 총선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파리(프랑스)=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이 또 선거혁명을 시도하고 있다.마크롱 당선인이 이끄는 중도 신당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a Republique en Marche!ㆍLRM)는 11일(현지시간) 파리 당사에서 6월 총선 공천자 428명을 발표했다. 하원 의원 577명을 결정하는 총선은 다음달 11일ㆍ18일 두 차례 치러진다.이날 르몽드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공천자 가운데 절반인 214명은 마크롱 당선인의 약속대로 여성으로 채워졌다. 전체의 52%는 선출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 신인이다. 2%는 현재 직업이 없는 구직자다.공천자들의 평균 연령은 46세로 현 하원 의원 평균인 60세보다 14세나 적다. 여기에는 은퇴한 여성 투우사, 전 전투기 조종사, 필즈상(수학계의 노벨상) 수상자 등 다양한 이력의 인사가 포함됐다.현역 의원으로 공천 받은 사람은 24명이다. 이들 모두 집권 사회당 소속이다. 제1당에서 군소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사회당 의원이 공천자 명단에 다수 포함된 것과 달리 제1야당인 중도우파 공화당 의원은 한 명도 없다.리샤르 페랑 LRM 사무총장은 "원칙에 따라 3선 이상 의원들을 공천하지 않았다"며 "누구도 특별 대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LRM은 그동안 공화당 중도파 의원들을 상대로도 치열한 영입작업에 나섰다. LRM과 공화당 중도파의 논의 결과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20∼30명의 공화당 의원이 탈당해 LRM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LRM이 공화당 의원 빼내오기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번 총선에서 공화당이 최대 라이벌이기 때문이다.LRM은 공화당ㆍ사회당 현역 의원들과 협상한 뒤 나머지 명단을 최종 확정하기로 결정했다.LRM은 지난 1월부터 인터넷에서 전국민을 상대로 공천자 공개 모집에 나섰다. 그 결과 1만9000명의 이력서와 지원동기서가 접수됐다. 선정 기준은 여성 안배, 다양성, 도덕성 등 5가지다.여론조사 업체 해리스인터랙티브의 설문조사 결과 다음달 총선에서 LRM-민주운동당(Modem) 연합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29%로 가장 많았다. 공화당-민주독립연합(UDI) 연대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각각 20%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장 뤽 멜랑숑이 이끄는 급진 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14%, 사회당은 7%로 나타났다. LRM은 지지율이 대선 직후보다 2∼3%포인트 올랐다.조사대로라면 현재 하원 의석이 하나도 없는 마크롱 당선인의 LRM은 단숨에 100석 정도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50년 전통의 사회당은 40석 안팎에 그쳐 군소 정당으로 전락할 판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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