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김세영이 로레나오초아매치플레이 우승 직후 갤러리의 환호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멕시코시티(멕시코)=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김세영(24ㆍ미래에셋)이 '매치퀸'에 등극했다.8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골프장(파72ㆍ6804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로레나오초아매치플레이(총상금 120만 달러) 최종일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위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을 1홀 차로 제압했다. 지난해 6월 마이어클래식 이후 1년 만에 시즌 첫 승이자 통산 6승째, 우승상금 20만5000달러(2억3000만원)를 받았다.이날 새벽 열린 준결승에서 허미정(28)을 5홀 차로 완파한 뒤 곧바로 속개된 결승전에서 1번홀(파4) 버디와 2번홀(파5) 이글, 3번홀(파3) 버디 등 초반 3개 홀을 모조리 쓸어 담아 신바람을 냈다. 10번홀(파4)과 12번홀(파4)을 맞바꾸며 순항하다가 14, 17번홀을 내줘 1홀 차로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김세영은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로 비기는 뚝심을 앞세워 쭈따누깐의 추격을 뿌리쳤다.김세영이 바로 '역전의 여왕'으로 유명한 선수다. 국내 무대 통산 5승을 모두 역전우승으로 수확했고,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입성해서도 3승 가운데 2승을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지난해 역시 3월 파운더스컵과 6월 마이어클래식에서 '뒤집기 우승'을 추가했다. 지난 겨울 골프장 안의 집으로 이사할 정도로 LPGA투어에 전념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게 반갑다.올 시즌 7개 대회에서 '톱 3'에 한 차례 오른 게 전부일 정도로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지난주 아메리카텍사스슛아웃에서는 첫날 6오버파 부진 끝에 '컷 오프'가 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절치부심했고, 멕시코까지 날아가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마침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샷 감각이 돌아왔다"며 "앞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곁들였다.한국은 올해 10개 대회에서 6승을 합작했다. 장하나(25ㆍBC카드ㆍISPS한다호주여자오픈)와 양희영(28ㆍ혼다LPGA타일랜드), 박인비(29ㆍKB금융그룹ㆍHSBC위민스챔피언스), 이미림(27ㆍNH투자증권ㆍ기아클래식), 유소연(27ㆍ메디힐ㆍANA인스퍼레이션) 등이 영광의 얼굴들이다. 허미정은 미셸 위(미국)와의 3~4위전에서 22개 홀 사투 끝에 기어코 1홀 차 승리를 거뒀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