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선결과로 본 당선안정권 45%…'매직넘버' 文 6%P, 安 15%P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유제훈 기자] 대통령 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승리에 필요한 득표율이 얼마일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주요 후보 5명이 모두 완주할 경우 표가 분산돼 1위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직선제가 부활된 1987년 이후 과반득표를 한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 51.6%를 얻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번 대선은 2강(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1중(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구도라는 점에서 1992년 14대 대선, 1997년 15대 대선과 유사하다. 김영삼(YS)-김대중(DJ) 양강구도에 정주영 후보가 도전장을 던진 14대 대선에서는 YS가 41.96%를 득표해 DJ(33.82%), 정주영 후보(16.31%)를 눌렀다. 김대중-이회창 양강구도에 이인제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던 15대 대선에서는 DJ가 40.27%를 득표해 이회창(38.74%), 이인제(19.20%) 후보를 이겼다. 이번 대선에서는 45% 득표율이면 당선안정권이고, 2위 이하 후보들의 선전 여부에 따라서 1위 후보의 득표율이 40%대 초반까지도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다자 구도 지지율과 과거 대선 득표율 등을 봤을 때 45%는 넘어야 당선 안정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유승민-홍준표 후보의 단일화 변수가 남아 있지만 두 후보의 득표율 합이 15% 정도일 것”이라면서 “남은 85% 중에 45%를 가져간다면 확실한 당선 안정권”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다자구도로 치러져 표가 분산되기 때문에 40% 초반만 돼도 당선 안정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17일 이후 전화면접 방식을 통해 조사된 7개 여론조사를 보면 문 후보 지지율은 37.5(조선일보·칸타코리아)~43.8%(CBS·리얼미터), 안 후보 지지율은 26.4(조선일보·칸타코리아)~32.3%(CBS·리얼미터)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지지율을 뺀 나머지 6개 조사에서 문 후보는 모두 39% 이상이었고, 안 후보는 30% 이상으로 나왔다. 45%를 당선 득표율로 봤을 때 문 후보가 차기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 추가로 얻어야 하는 ‘매직넘버’는 6%포인트, 안 후보의 매직넘버는 15%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판세가 대선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정치컨설턴트인 배철호 메르겐 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은 진보와 중도, 보수층이 혼재돼 있다”면서 “중도 보수 유권자를 잡기 위해 오른쪽으로 가면 호남표가 떨어져 나가는 딜레마가 있어서 남은 기간 판세를 역전시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윤희웅 오피니언 라이브 소장은 “보수후보 사퇴 등으로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되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상태로 바뀐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위기 상황이 있거나, 비문 후보 단일화 혹은 안철수-유승민 후보와 단일화가 되면 호남표는 빠지겠지만 대구경북과 충청표가 오기 때문에 역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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