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서 꿈쩍 않는 라면시장…업계 '성장 몸부림'

라면 시장 2조원서 정체…라면 제품 유행주기도 짧아업계, 기존 제품 라인업 강화·신제품 출시 '돌파구 모색'

농심 신제품 짜왕 매운맛.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2조원대에서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농심은 24일 짜왕에 통고추를 넣어 매운 '짜왕매운맛'을 출시했다. 짜왕매운맛은 기존 짜왕의 깊고 진한 간짜장 소스에 고추의 매운맛이 어우러진 짜장라면이다. 농심은 강렬한 매운맛을 내기 위해 고추를 통째로 다져서 특제소스에 담았다. 또한 고추를 동결 건조해 만든 분말을 짜장스프에 넣어 매운맛을 더욱 배가했다. 농심은 짜왕매운맛 출시로 짜왕이 열었던 프리미엄 짜장라면 시장의 트렌드를 올해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와 짜왕, 짜왕매운맛 3총사로 국내 짜장라면 시장을 선도하고 나아가 하절기 비빔면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앞서 농심은 올해 첫 신제품으로 '볶음너구리'를 출시했다.오뚜기도 최근 '함흥비빔면'을 선보였다. 함흥비빔면은 가는 면발과 고소한 겨자, 참기름이 어우러져 함흥냉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또 일반 비빔면과 다르게 고춧가루로 양념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오뚜기 관계자는 "비빔면의 성수기인 여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제품 함흥비빔면'을 출시했다"며 "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함흥냉면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라면 시장 정체에 기인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조원 가량이다. 2012년 1조9800억원에서 2013년 2조100억원으로 성장하고 2014년 1조9700억원으로 내려앉았으나 2015년부터 프리미엄 짜장라면과 짬뽕라면 열풍으로 지난해까지 2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에 시장 규모 확대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구와 수요를 고려해봤을 때 현 시장 규모는 이미 한계치에 달했고, 라면 제품들의 유행주기는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체들이 기존 제품의 라인을 강화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정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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