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운명은]국민연금 결정 임박…초조한 대우조선

시중은행 동참·대우조선 직원 고통분담 합의'공'은 국민연금으로…국민연금, 이틀내 결론 내기로17일 사채권자 집회…수용불가 시 'P플랜' 돌입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 'P플랜(법정관리의 일종)' 돌입 여부의 키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이틀 내 채무재조정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한다. 국민연금의 결정에 운명이 걸린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수용'으로 입장을 정하면 오는 17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는 무난하게 통과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엔 'P플랜'을 통한 강력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틀 내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수용불가든 수용이든, 기권이든 결론을 내겠다는 얘기다. 대우조선해양은 회사채 채무재조정을 위한 과정인 사채권자 집회를 오는 17~18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 채권금융기관들은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역시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전직원 임금 10% 추가 반납, 사장 임금 100% 반납, 무분규·무쟁의 원칙 준수 등 고통분담에 동참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결정만 남은 셈이다. 국민연금이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안을 받아들이면 오는 17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는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해양은 17일 오전 10시, 오후 2시, 5시 3차례에 걸쳐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채무재조정을 시도한다. 18일에도 사채권자 집회가 잡혀 있지만 17일 사채권자 집회가 부결되면 18일 일정은 그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3500억원 중 30%에 달하는 3887억원을 갖고 있다. 오는 21일 만기 도래하는 4400억원 중에선 45.45%(2000억원)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이 찬성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연장하는 조정이 이뤄지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반대 또는 기권 결정을 하게 되면 채무재조정 시도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일종의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에 들어가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장 오는 21일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이 채무재조정의 마지막 기회다. 한번 더 사채권자 집회를 열기 위해선 적어도 3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국민연금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P플랜'에 들어갈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수주해 놓은 110여척의 선박 중 40척 이상이 계약해지 될 수 있다. 계약해지 조항이 있는 것은 96척이며, 이 중 용선처가 정해지지 않은 것이 40여척에 달한다. 8척은 계약해지가 거의 확실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신규 수주 뿐 아니라 협력사 대금이 지연되는 등 협력사 도산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