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 피안타 없이 긍정적 모습 보여 '최고구속 150㎞'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74일 만의 선발등판 경기에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4.2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 했다. 볼넷은 하나만 내줬고 삼진을 다섯 개 뺏었다. 1회 연속 3안타로 1실점하고 5회 하위 타순에서 불의의 한 방을 맞았지만 2회부터 3이닝 동안 피안타가 없었고 특히 3, 4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는 등 오랜만의 복귀전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다. 류현진이 1회말 던진 첫 공은 145㎞ 직구였다. 두 번째 공도 145㎞ 직구로 투스트라이크 잡은 후 3구째 떨어지는 공을 던져 콜로라도 1번 타자 찰리 블랙먼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삼진이었으나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포구하지 못했고 이후 공의 방향도 놓치면서 낫아웃 상황에서 블랙먼이 1루에 진루했다. 류현진 입장에서 기분나쁜 출발이었다. 하지만 그랜달이 2루 도루를 시도한 블랙먼을 잡아내면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류현진은 2번 디제이 르메휴, 3번 카를로스 곤잘레스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내셔널리그 2년 연속 홈런·타점왕에 오른 놀란 아레나도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계속된 1사 2, 3루 위기에서 5번 트레버 스토리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후 6번 마크 레이놀즈를 삼진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1회초 최고 구속 93마일(약 150㎞)를 기록했다.
류현진 [이미지 출처= AP연합뉴스]
류현진은 2회말부터 안정을 찾았다. 2회말에는 실책이 겹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처리했다. 류현진은 2회말 선두타자 7번 스테판 카르둘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유격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실책을 범하면서 카르툴로가 1루에 출루했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8번 타자 더스틴 가노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원아웃을 잡아냈다. 이어 9번 타자 투수 카일 프리랜드는 보내기 번트를 댔는데 류현진 정면으로 타구가 굴러왔다. 류현진은 공을 잡자마자 2루로 송구했는데 송구가 바운드되면서 좋지 않았고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에르난데스도 공을 잡지 못 했다. 순식간에 1사 1, 3루 위기 상황으로 몰렸다. 하지만 다저스 1루수 스캇 밴 슬라이크의 침착한 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두 번째 타석에 선 블랙먼의 타구가 반 슬라이크의 정면으로 빠르게 향했고 반 슬라이크가 1루 포스아웃을 잡아낸 후 홈에도 송구해 3루 주자 가노도 태그아웃으로 잡아냈다. 순식간에 이닝이 끝났다. 류현진은 3회말에는 아레나도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진 두 개 포함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4회말에도 삼진 하나 포함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초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8번 가너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던진 공이 불의의 홈런으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이어진 프리랜드에게 안타, 블랙먼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르메휴를 3루 땅볼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르메휴는 2구째를 공략했는데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가 공을 잡은 후 2루로 송구, 1루주자 블랙먼을 잡아냈다. 이 때 포사이드가 1루로 공을 던지지 못 했는데 1루주자 블랙먼의 수비 방해 때문이었다. 비디오 판정 끝에 블랙먼의 수비 방해가 인정돼 병살 플레이가 인정됐고 2루주자 프리랜드의 3루 진루도 무효가 돼 상황은 2사 2루로 바뀌었다. 류현진은 이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 번째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이 아레나도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치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더 이상 늘지 않았다. 류현진은 총 77구를 던졌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쉰두 개 였다. 류현진은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지만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투수 위기에 몰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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