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직원이 몰카범 붙잡아 경찰에 넘겨

지난 6일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성을 몰래 촬영하던 20대 남성을 붙잡은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김봉환 부역장(오른쪽)과 윤진태 사회복무요원. 사진제공=서울시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서울 지하철역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사회복무요원이 힘을 합쳐 몰카범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7일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1시 30분쯤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의 김봉환 부역장(56)과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 윤진태(23)씨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성의 치마 밑을 몰래 촬영한 20대 남성을 붙잡았다.당시 고객안내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던 김 부역장은 20대 남성이 화장실 앞에서 서성이는 것 수상히 여겨 유심히 지켜봤다. 잠시 뒤 남성이 화장실에서 나온 여성 승객의 뒤를 따라가자 안내센터를 비워둘 수 없었던 김 부역장은 고객상담실에서 근무하던 사회복무요원 윤씨에게 따라가 보라고 지시했다.여성 승객이 대합실 계단을 오르자 범인은 스마트폰으로 여성 승객의 치마 밑을 몰래 촬영하기 시작했다. 윤씨는 이를 확인하자마자 재빨리 팔을 붙잡아 제압하려고 했으나 범인이 반항했고 뒤이어 도착한 김씨가 합류해 제압에 성공했다.김 부역장은 신고를 받고 도착한 왕십리 지하철경찰대에 범인과 함께 스마트폰을 넘겼고, 스마트폰에는 여러 장의 몰카 사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김 부역장은 “뭔가 수상한 행동을 보여 지켜봤는데 현행범을 잡아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지하철을 안심하고 이용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다음 달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는 윤씨는 “지하철에서 근무하던 중 이렇게 뜻깊은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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