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韓 정부와 AR·VR 스타트업 함께 키운다

페이스북·오큘러스 엔지니어가 직접 사업화·기술 멘토링10주간 TRT캠프 거쳐 우수기업 선정…페이스북 파트너 선정 기회 제공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페이스북과 한국 정부와 손잡고 국내 VR(가상현실)와 AR(증강현실)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4일 페이스북과 미래부, 글로벌혁신센터(KIC),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비즈니스 허브에서 디지털 콘텐츠 R&D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업무 협력 조인식을 진행했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은 "작년 11월에 미국에 행사차 다녀왔다가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해서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보자고 논의했었다"며 "우리나라 VR, AR 관련 중소기업들이 실리콘밸리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ICT생태계를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이번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은 미래부의 '글로벌 기업과 함께 하는 기술혁명(TRT: Technology Revolution Together) 프로젝트' 시범사업으로 진행된다. 페이스북과 IITP, KIC는 국내에서 VR과 AR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선정해 페이스북으로부터 사업과 기술개발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은 국내 기술, 마케팅 전문가, 페이스북 전문가로 이루어진 공동심사단이 핵심 기술력과 현지화·사업화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해 10곳을 선발한다. 선정된 기업은 10주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TRT캠프'에 참여하며, 캠프에서는 오큘러스·스탠포드 전문가들로부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미래부와 페이스북은 오는 7월 말 데모데이를 거쳐 우수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우수 기업은 페이스북의 협력 파트너로 선정되며, 투자나 구매 등 협력 기회를 얻을 수 있다. KIC는 선정된 기업들이 페이스북의 투자나 인수, 협력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상홍 IITP 센터장은 "AR과 VR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기업이 138곳 가량인데 30여곳이 협력할 의사가 있었다"며 "오큘러스가 강점을 가진 AR, VR 분야에서 협력한 후 결과가 성공적이라면 다른 분야로도 확대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오큘러스는 국내 VR, AR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의 엔지니어들이 직접 사업화·기술개발 멘토링을 지원한다. 오큘러스가 직접 해외 정부기관과 기업 멘토링을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대성 페이스북코리아 부사장은 "최재유 차관이 미국 본사에 방문했을 때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만들고 싶다고 강하게 말씀을 주셨고, 한국에는 VR 관련 게임업체나 교육, 관광 등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가 많다"며 "오큘러스가 처음으로 해외 정부와 협력하기로 한 이유는 적극적인 정부, 인재풀, 뛰어난 인프라라는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알렉스 스태모스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는 "한국에서 VR·AR 기업들이 가진 기술을 접목해서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축으로 평가받는 VR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지닌 오큘러스의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한국의 VR·AR 기업들이 글로벌에서 기반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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