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대진표 '왼쪽'은 사실상 확정…오른쪽은 '플레이오프' 변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대 대통령 선거 ‘본선’으로 가는 티켓을 사실상 예약했다. 이에 따라 19대 대선 대진표는 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로 짜여 지게 됐다. 문 후보는 27일 광주광역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호남 경선에서 60.2%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안희정 후보가 20.0%로 2위, 이재명 후보가 19.4%로 3위였다. 문 후보는 현장 투표소 투표, ARS·대의원 투표 등을 합한 전체 23만6358표 중 14만2343표를 얻었다. 안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4만7215표, 4만5846표였다. 최성 후보는 954표(0.4%)에 그쳤다. 문 후보가 안-이 후보와의 표차를 3배로 벌리면서 ‘대세론’을 입증함에 따라 승부는 갈린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29일), 영남권(31일), 수도권·강원·제주(4월 3일) 등의 일정이 남아 있지만 그 동안 여론 조사와 후보들의 지역별 지지도 등을 감안할 때 이변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세 후보의 호남 경선 지지율은 경선을 앞두고 유출된 부산과 서울 일부 지역 현장 투표소 투표결과 문건에 나온 내용과 유사하다. 유출된 문건에는 부산과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문 후보가 65.5%, 이재명 후보 22.5%, 안희정 후보 11.6%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당시 문건에 호남 결과가 빠져 있어서 호남 경선이 관심사였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기존 여론 조사와 큰 차이가 없게 나왔다. 당 내외에서는 “다른 후보들이 전세를 역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관측이 나왔다. 문 후보는 이날 경선이 끝난 후 “수도권에 올라가기 전에 대세를 결정짓고 싶은 욕심"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와 심 후보가 포진한 대선 대진표 '왼쪽'은 사실상 확정됐다. 두 후보가 본선으로 직행하는데는 걸림돌이 없다. 하지만 대진표 '중간'과 '오른쪽'은 홍-안-유 후보가 본선으로 가는 ‘플레이오프’를 거칠 수도 있어 유동적이다. 보수층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유력한 홍준표 후보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후보가 된다한들 초상집 상주 노릇 밖에 더 하겠느냐”면서 “후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본선에서 어떻게 뒤집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자구도로는 문 후보에 적수가 안 되는 만큼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제3지대에서 단기필마로 뛰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대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플레이오프에 뛰어들 경우 플레이오프의 판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광주=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광주=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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