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24일 세월호 인양 현장(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세월호 인양이 운명의 날을 맞았다. 이틀째 밤샘 작업을 진행했지만 아직 선체는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양호한 기상 상황이 이어진 소조기도 24일로 끝나게 돼 자정까지 반잠수식 선박 선적을 끝내겠다는 방침이다.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세월호는 수면 위 12m까지 인양됐다. 당초 수면 위 인양 목표인 13m까지 불과 1m를 남겨놓고 있다. 아울러 선체와 재킹 바지선을 묶는 2차 고박 작업, 선체와 바지선의 충돌을 막기 위한 완충재(고무 푼톤) 5개 공기주입 작업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수면 위 13m 인양과 2차 고박 등 공정이 끝나면 바지선의 묘박줄(mooring line) 회수 등 이동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된다.반잠수식 선박 거치 작업은 세월호와 바지선을 반잠수식 선박이 대기하는 장소(남동쪽 약 3㎞ 지점)로 2시간 정도 이동시켜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 위에 선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인양 현장에서는 밤샘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오전 3시45분 선체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수중 인양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면서 리프팅 빔을 연결하는 와이어가 짧아지고 바지선과의 간격도 좁아지면서 간섭 현상이 발생했다.22일 진도 팽목항에서 반잠수식선박과 해상크레인이 대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정부는 늦어도 소조기가 끝나는 24일 자정까지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한다는 계획이다. 소조기가 끝나면 파고가 높아져 수상 작업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반잠수식 선박 거치와 고박 작업이 완료되면 반잠수식 선박을 부상시켜 세월호 선체가 완전하게 물 위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태로 선체 내부에 있는 물을 빼내기 위해 3일가량 선상에서 대기하게 된다.당초 정부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반잠수식 선박에 승선해 직접 세월호 선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선내에 남아 있는 기름 유출 등으로 인한 선상 작업 현장의 위험성을 고려해 제외했다. 대신 미수습자 가족을 태운 선박을 반잠수식 선박에 접근시켜 육안으로 참관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물 빼기 작업과 동시에 추가적인 고박 작업도 진행하며, 모두 마무리되면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게 된다. 반잠수식 선박은 시속 10㎞로 이동할 계획이고 현장에서 목포신항까지는 87㎞ 떨어져 있어 이동에 하루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늦어도 다음 주 중순에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며, 선체 하역 준비를 거쳐 육상 거치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진도=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