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하이투자증권 지부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의 졸속매각과 구조조정을 비판했다.사무금융노조원과 하이투자증권 지부원들 약 100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들은 “현대중공업그룹이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선언한 지 10개월이 지났다”며 “그러나 사측은 고용보장과 고용승계, 매각과정 공개, 노조와의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외면했다”고 지적했다.하이투자증권은 이미 2년 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회사 측은 지난 2015년 1월 전체 900여명의 임직원 중 25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가 노조 측의 반대에 퇴직인원을 150명 수준으로 줄인 바 있다.집회 참석자들은 “현대중공업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하이투자증권 신용강등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강행했던 구조조정의 결과는 참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익수 사장이 회망퇴직의 필요성을 피력했다는 발언으로 직원들 간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현대중공업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하이투자증권은 2년 내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도 지난 1월 하이투자증권 주식매각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노조 측은 “회사가 매각 과정에서 노동조합을 배제했던 과거의 오류를 답습하거나 불성실한 임단협을 지속하고 또다시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던 일방적 태도를 유지한다면 전 조합원은 생존권사수 전면 투쟁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정현 하이투자증권 지부장은 “구조조정과 명예퇴직이 왜 필요한가”라며 “증권업계가 불황이고, 현대중공업그룹이 회사를 인수한 8년 전과 상황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사측은 경영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조합원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현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국민들의 촛불혁명이 부패한 정권과 자본의 적폐를 드러냈다”며 “유력 대선 주자들이 경제민주화의 완성은 노동자들이 주체로 나설 때라고 말하는 등 시대정신이 바뀌었는데, 여전히 회사 측은 노동자를 그저 비용절감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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