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15일(현지 시각) 있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연방준비제도는 미국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0.75%~1.00%로 결정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올해 2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 계획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 결정과 올해 추가금리 인상 횟수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만큼 증시에 불어닥칠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네덜란드 총선 등 대외적인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국내 정치적 이슈가 마무리됐고,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도 다소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이 확인된 만큼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금리인상 수혜주 혹은 소재와 산업재 종목들도 추천하고 있다.◆한대훈 SK증권 연구원=옐런 연준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경제의 개선세가 이어진다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리인상을 너무 늦추면 향후 더 빠른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완만한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점도표를 통해 2019년까지 금리인상 횟수를 0.5회 높였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 만큼은 아니다.이번 FOMC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완화적이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물가가 장기목표치(2%)에 근접했지만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물가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균형 잡힌 물가목표’와 관련해 물가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는 문장을 새로 추가했다. 자연실업률 예상치도 추가 인하하면서 고용시장 추가 부양의 여지도 남겼다. 금리인상 단행에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이유다.이미 예고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완화적이었던 성명서를 확인한 만큼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가 국내증시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또한 네덜란드 총선,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 등 주목해야 할 대외변수가 많지만 국내증시의 실적전망과 대내 불확실성 제거로 인해 외국인이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아직 매력적이다. 물론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가 축소됐고, 하반기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미 정책금리 역전→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미국의 경기개선을 재확인한 만큼, 경기민감주와 금리인상 수혜주(금융주)를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향후 달러는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과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완만한 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통화적 요인에 의해 눌려 있던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반등, 이머징 통화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연출될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부담감은 완화된 가운데 여전히 미국 경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업종별로는 그 동안 잠시 주춤했던 소재·산업재의 반등과 더불어 경기민감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점진적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는 근거는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표시하는 점도표 역시 이번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점도표와 변화가 없음을 지적할 수 있다. 즉, 지난해 12월 당시 점도표상 17년 3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한 것처럼 이번에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2차례의 금리인상이 전망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추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 인사들의 예상하는 올해 금리인상 폭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이다.두번째로 고압경제 용인 분위기이다. 옐런 의장은 향후 금리인상이 ‘점진적’이 될 것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물가압력을 일부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성명서에 ‘대칭적 물가 목표’라는 문구 삽입과 관련해 “2% 물가 목표는 상한선이 아니고, 목표를 밑돌 수 있고 넘어설 수도 있다”라는 의미로 설명했다. 일부에서 물가압력 확대로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미 연준이 어느 정도 고압경제 상황을 용인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전반적으로 FOMC는 시장을 배려한 무난한 결정이었고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는 점에서 이벤트 위험의 해소로 인식될 것이다. 그리고 헤드라인 물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핵심물가의 상대적 안정을 끌어다 쓴 것으로 볼 때, 비둘기적인 색깔을 의도적으로 내고 있다는 인상도 받고 있다. 이로서 연준은 올해 3차례 정도의 금리인상 행보를 가져갈 공산이 크며, 예산안 타결 등의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남은 금리인상은 6월과 12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3%를 넘을 물가상승을 당분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경로의 상향위험이 하향위험보다 높다.◆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향후 금리인상 행보는 현재 확인되고 있는 경제지표 흐름에 좌우되는 한편, 경제가 전망대로 개선된다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의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또한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2%의 물가 목표치가 상한선이 아니며, 때로는 목표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는 점은 여전히 경기우호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한 부분이라고 판단한다.3월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의 긍정적인 경제전망, 그리고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확인됨에 따라 현재 지속되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조금 더 연장될 것으로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연내 남은 금리인상 횟수가 2회라는 점이 유지된다면, 차기 금리인상 시점은 6월 회의가 유력할 것으로 판단되며, 2분기 중 확인되는 경제지표의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은 6월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진적으로 선반영할 것으로 판단한다.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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