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UP스토리] 현대차의 '착한 실수'...공채 응원메일 '해프닝'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며칠 전 현대자동차가 작은 친절을 베풀려다가 그만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좋은 취지였던 만큼 오해는 이내 풀렸지만 하마터면 홍역을 치를 뻔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지난 주 금요일(10일) 현대차는 상반기 신입 공채 서류를 마감했습니다. 경쟁률을 따로 공개하진 않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난에 100대 1은 가뿐히 넘겼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지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체 메일을 발송했습니다. 꼼꼼히, 정성들여 지원서를 읽어보겠다는 다짐과 지원자들의 꿈을 응원한다는 격려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그런데 이 메일이 '배달 사고'를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일부 지원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지요. 일각에서는 메일 수신을 합격 여부를 가르는 기준으로 곡해하기도 했습니다. '지원서 접수가 제대로 안된 것같다'부터 '현대차에서 메일로 합·불합격 필터링을 했다'까지 취업 커뮤니티에는 별의별 소문이 떠돌았습니다.화들짝 놀란 현대차는 월요일(13일) 바로 해명 글을 올렸습니다. 현대차 채용 페이스북을 통해서인데요, '감사 메일은 합불 여부와 전혀 관계없는 지원자 전체에게 보낸 메일'이라면서 '많은 분들께 단체로 메일을 드리다보니 시스템에서 저희 메일을 스팸처리하거나 차단하는 경우들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제서야 지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주말 사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한동안 현대차는 지원자들에게 서류마감 직후 감사 메일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메일을 보낸 것은 '소통 강화'의 목적이 컸습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이번 채용에서 페이스북 채용설명회를 시도해 더 많은 지원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대기업이 소통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요. 비록 해프닝이 발생하긴 했지만 현대차의 소통 강화는 앞으로 계속돼야 할 것입니다.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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