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예정된 결산발표 취소, 또 연기하면 증시 퇴출…대규모 적자로 1부→2부 강등 불가피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시바가 한차례 연기했던 결산 실적 발표를 또 미루면서 증시 퇴출과 그룹 해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14일 도시바는 이날 예정했던 2016년 4월~12월의 결산 발표를 또 한번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도시바가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WH)의 손실규모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감사법인의 판단이 나와 결산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도시바가 결산 발표를 재차 미루면서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도시바 주가는 한때 196엔대까지 내려갔고 오후부터 하락분을 만회해 전날보다 0.19%오른 215.40엔에 마감했다. 도시바는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최근 2년동안 결산발표를 4번이나 연기하며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경영 악화에 기업 신뢰도까지 추락한 도시바는 증시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있다. 회사는 이날 관할인 간토재무국에 결산보고서 제출 기한을 오는 4월11일로 재연장하는 방안을 신청한다. 만일 당국이 도시바의 연장 요청을 거절하면 이달 27일까지 결산 발표를 해야하고, 이 시한도 어기면 도시바는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현재 도시바는 도쿄증권거래소로부터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특설주의시장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에 결산발표 날짜를 맞춰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다 하더라도 도시바의 도쿄증시 2부 강등은 불가피하다. 도시바는 올해 3월말 끝나는 2016회계연도에서 1500억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돼 자본잠식 상태가 된다. 도시바는 경영악화의 원흉이 된 WH를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WH의 지분 과반을 매각해 계열사에서 분리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이달 29일 마감되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각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 대규모 자본을 수혈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승강기나 철도 등 사회인프라 사업에 집중해 2019회계연도 기준 매출 4조엔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7년보다 매출대비 절반으로 쪼그라든 실적이지만 현재로선 이 매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은 WH 관련 문제와 반도체 인수자 선정, 일본 내 원자력사업 개혁 등 산적한 과제를 앞에 둔 도시바가 재건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이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고 결산발표 재연기와 향후 계획에 대한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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