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이은혜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에서 가구 등을 박 전 대통령도 모르게 처분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최씨는 2015년 10월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침대와 서랍장, 가구 등 모든 집기를 빼냈다. 이 집기들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들어간 뒤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머물던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로 옮겨졌다. 당시 장씨는 가구 등 집기가 필요해 이를 사려 했지만 최씨는 “그럴 시간이 어디 있느냐. 중고를 줄 테니 일단 쓰라”고 했다.장씨는 옮겨진 침대 등을 보고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것임을 알아챘다. 박 전 대통령이 2004년 2월21일 개통한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렸던 사저 사진에서 본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최씨는 자신의 소유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관리인 A씨에게 박 전 대통령의 집기들을 장씨 거처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A씨는 1990년대 후반부터 박 전 대통령의 집을 관리해왔던 인물이다.한편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처분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0일 탄핵 심판 직후 사저로 바로 돌아가지 못한 이유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디지털뉴스본부 이은혜 기자 leh9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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