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한국당 '침통' '눈물'…친박들도 일제히 '침묵'

인명진 비대위장, 기자회견 후 묵묵히 퇴장…오후 2시 의원총회 개최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은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 결정하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해온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 박맹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모여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를 TV 생중계로 지켜봤다. 이날 아침까지 한국당은 국회의 탄핵소추안의 의결 절차 등에 문제를 제기해온 만큼 헌재에서 기각 또는 각하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 비대위원장은 탄핵심판 선고 직후 인용과 기각 두 가지 결과를 가정해 기자회견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만장일치로 탄핵안 인용결정을 내리고 박 대통령 파면을 선언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침체됐다. 인 비대위원장은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헌재의 인용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헌재 결정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죄를 표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지금 이 순간부터 더 이상 집권여당이 아니다"고 인정한 뒤 "공당으로서 분골쇄신의 각오로 당 개혁, 정치개혁, 국가개혁에 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인 비대위원장이 회견문을 읽는 동안 배석한 다른 당직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심각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눈시울을 붉히며 허망하고 침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인 비대위원장은 약 5분 분량의 기자회견문을 읽은 뒤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자리를 떴다. 당 대변인도 "별도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겠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탄핵을 반대해온 김문수 비대위원은 심정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그만하시죠. 인 비대위원장이 다 말씀하셨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탄핵을 반대해온 대표적 친박계인 윤상현, 조원진, 김진태 한국당 의원도 충격을 받은 듯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헌재 인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조 의원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고 탄핵 이후 정국 수습책을 논의하고, 촛불과 태극기 양극단으로 갈린 국론 통합을 위한 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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