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기국·박사모 등 "탄핵은 범죄, 각하하라" 주장
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16차 태극기집회에서 흥분한 집회 참가자들이 취재중이던 언론사 카메라기자를 에워싸고 욕설을 퍼부으며 위협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문채석·이승진 수습기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목소리 높여 '탄핵각하'를 요구했다. 날이 어두워지고 집회 열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참가자들이 취재중인 기자를 위협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4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6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행진을 이어갔다. 7시30분 현재는 집회 2부 행사가 진행중이다. 주최 측은 지난 3·1절 집회에 이어 이날도 '500만 애국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집회 본행사 무대에 오른 주요 인사들은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대통령은 어느 누구로부터도 돈 한 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탄핵은 각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박 대통령은 혼자 사는 여자”라며 “그 여성 대통령이 저녁에 무엇을 하고 옷을 뭘 입고 밤에 누구 만나고 미용손질 어떻게 하는지 야당 언론 특검이 세세하게 낱낱이 파헤치고 있는데 이건 여성 대통령 사찰이자 인권유린이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탄핵각하를 위한 ‘애국텐트’를 강제 철거한다고 했는데 광화문광장에 있는 70여개의 텐트에는 왜 아무말이 없느냐. 이건 직권남용이다”고 비난했다.
집회 참가자들을 추켜세우는 발언도 이어졌다. 김경재 자유총연맹회장은 “탄핵사건은 이 나라의 정통성을 뒤집는 정변이다”면서 “(우리는) 박 대통령 살리는 것만이 아니라 이 나라 역사의 정통성을 살리고 동북아에서 한국의 위상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역사를 창조하는 선봉대 일꾼이다. 자부심을 가져라”고 힘줘 말했다.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100만 촛불민심에 대해 “촛불시위 주최측이 거짓말한 것을 언론이 앵무새처럼 받아 쓴 거짓말” 이라고 깎아내리며 “지난 1일 우리는 주최측 추산 500만명이 모였으니까 탄핵소추장을 쓰레기통으로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언론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이 썩은 언론들은 엄청난 태극기집회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우리를 매도하고 거짓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언론을 향해 “이 역사적 사건을 분석하기는커녕 촛불에 대한 맞불집회로 폄하하고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불쌍한 족속들이다”라며 “이런 망국적 언론을 몰아내야 대한민국이 이런 망국병에서 치유가 된다”고 역설했다.정 아나운서의 이같은 발언 직후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이 “연합뉴스 기자 나와 보라”며 무대에서 소리치자 흥분한 참가자들이 취재중인 기자와 카메라기자 등을 둘러싸고 욕설을 퍼부으며 위협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집회 사회를 맡은 손상대 씨는 "언론이 왜 촛불은 사람 많고, 태극기는 적다고 보도하냐"며 "탄핵이 각하되면 대한민국의 쓰레기 언론을 모두 없애버리자"고 주장했다.
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16차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대통령 탄핵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사진= 문호남 수습기자)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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