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FOMC의 금리 인상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시카고 경영자클럽 주최 행사에서 "이달 회의에서 고용(지표)과 물가가 계속해서 우리의 예상과 맞는지 평가할 것"이라며 "예상에 맞으면 연방 기준금리의 추가 조정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옐런 의장의 이번 발언으로 3월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Fed는 지난 1일 발간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 담당 지역의 경기 상황을 분석한 결과 "미국의 경제활동이 '점진적'(modest) 또는 '완만한'(moderate)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용시장도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엔지니어링과 IT 등과 같은 직종에서 숙련 노동력 부족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오는 14∼15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또한 옐런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간접적인 평가를 제시했다. 그는 "재정 및 제도와 관련된 행정부의 기조가 구조적인 경기 충격을 해소하는 데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에 따라 10일 발표되는 2월 고용 지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8만8000~19만에 이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옐런 의장은 Fed가 그동안 금리를 아주 천천히 올린 것이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Fed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금리를 0∼0.25%로 낮추는 '제로금리' 정책을 가져갔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 상황이 개선된다는 판단 아래 2015년 12월에 기준금리를 0.25∼0.5%로 올렸고, 지난해 12월에 0.5∼0.75%로 한 번 더 상향 조정했다.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선물이 제시하는 가능성이 최근 1주일 사이 40%에서 92%로 치솟았다.옐런의 발언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3bp 오른 2.51%에 거래됐다.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31%까지 오르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ICE 달러지수는 0.31% 가량 하락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달러 지수도 0.1%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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