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용기자
전남지방우정청 소속 함평우체국 심덕호 집배원. 사진=전남지방우정청
함평우체국 심덕호 씨 '살려달라' 함성 듣고 뛰어 들어불길에 휩싸여 탈출 못한 피해자 발견…창문 부숴 구출평소 홀몸어르신 위한 집수리·밑반찬 배달에도 앞장 서 [아시아경제 문승용 기자] 우체국 집배원이 화재현장에서 발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전남지방우정청 소속 함평우체국에서 13년째 근무하고 있는 심덕호 집배원(43).전남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심 집배원은 지난 10일 새벽 3시 30분경 자신이 거주하는 함평읍 주공아파트 101동 105호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주저없이 위험에 처한 피해자를 구조했다.당시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잠을 깬 심덕호 집배원은 창문 밖에서 올라오는 연기와 다급하게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듣고 화재발생을 직감했다.심 집배원은 곧바로 집안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1층으로 뛰어 내려갔고 불길에 휩싸여 탈출하지 못하고 있던 피해자를 발견하자 지체없이 들고 있던 소화기로 방범창을 부수고 피해자를 구조했다.심 집배원의 이런 선행은 당시 화재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에 의해 한 지역신문에 제보되면서 알려지게 됐다.평소 심 집배원은 병마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물심양면으로 봉양하고 동네 홀몸어르신들을 위한 집수리, 밑반찬 배달 등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어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심 집배원은 “누군가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주위에 알려져 너무 쑥스럽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적극 나서서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문승용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