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UP스토리]80세 이준용 회장, 전경련 임시 수장?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4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에 어려움 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목받는 오너가 있습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입 니다. 지난 17일 전경련 이사회가 열린 날, 그는 희끗한 머리칼에 새카만 선글 라스를 끼고 회의장으로 당당히 들어갔습니다. 삼성, LG, SK 등 주요 회원사들 의 탈퇴 속에서 열린 이날 이사회는 정기총회에 앞서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 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20개 회장단 중 유일하게 참 석한 인물이 이 명예회장이지요.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 해 그가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총회 당일까지 차기 회장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전경련은 '임시 회장'을 내세 울 수밖에 없습니다. 전경련 정관에 따르면 회장단 가운데 가장 연배가 높은 사람이 임시회장을 맡는다고 돼 있습니다. 그럴 경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과 이 명예회장 2명이 같은 1938년생으로 이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아직 탈퇴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회비를 내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가능 성은 낮습니다. 결국 이 명예회장이 0순위인 셈이지요. 반론도 있습니다. 이 명예회장의 성격 때문입니다. 이날 이사회 참석이 '뭔가' 를 염두에 둔 행보라기보다는 '그냥'이라는 해석입니다. 이 명예회장은 성격이 '독불장군'에 가깝다는 평입니다. 재계 고위 임원은 "이 명예회장은 주변에 휘 둘리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별뜻 없이 (이사회에) 참석했을 것"이라며 "다른 그 룹들이 전부 참석 안했다고 해서 본인도 참석하지 않을 그런 성격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안 하는 성격이어서 (차기 회장 선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장 제의를 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총회까지 5일 남은 상황에서 차기 회장 선임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이 명예회장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나저나 차기 회장 선임에 난항을 겪다보니 연장자까지 고려 해야 하는 것이 추락한 전경련의 위상을 보여주는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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