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오픈 최종일 36개 홀 7언더파 '5타 차 대승', 노승열 11위
더스틴 존슨이 제네시스오픈 최종일 2번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드디어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사이드 리비에라골프장(파71ㆍ7322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일 악천후로 순연된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이어진 4라운드에서 이븐파를 보태 2위와 5타 차 대승(17언더파 267타)을 완성했다.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9월 BMW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통산 13승째, 우승상금은 126만 달러(14억5000만원)다.존슨이 바로 지구촌 골프계 최고의 장타자다. 193cm에 86kg의 거구에서 평균 314.4야드를 뿜어낸다. 공격적인 플레이의 출발점이다. "일단 멀리 때리면 러프에서도 상대적으로 짧은 클럽을 잡을 수 있어 그린 공략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독학파'라는 게 재미있다. 6세부터 아버지 스콧을 따라 다니며 많은 골퍼들을 교본으로 삼았고, 대학시절 세계적인 교습가 부치 하먼(미국)을 만나 스윙 매커니즘을 완성했다. 사고뭉치로도 유명하다. 16세인 2001년 권총을 훔쳐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사면됐고, 2009년에는 음주운전혐의로 체포되는 등 비하인드 스토리가 모두 빅 뉴스다. 2014년 8월에는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돌연 잠정 은퇴를 선언해 또 다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언론에서는 그러나 "마리화나와 코카인 등 마약 때문에 6개월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정확하게 6개월 후인 2015년 2월 파머스오픈에서 복귀했다.
더스틴 존슨과 아내 폴리나 그레츠키.
2013년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캐나다)의 딸이자 모델 폴리나 그레츠키와 약혼한 뒤 2015년 아들을 얻어 가정을 이루는 과정에서 안정을 찾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올랐고, 7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에 이어 'PO 3차전' BMW챔피언십 등 특급매치에서만 3승을 일궈내 그야말로 '존슨 천하'를 열었다. 상금왕과 공동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해 기록상으로는 이미 51주 동안 왕좌를 지킨 제이슨 데이(호주)를 능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1, 2라운드에서 5언더파씩을 작성하는 등 초반 스퍼트에 성공했고, 이날은 36개 홀 마라톤 플레이에서 7언더파를 보태는 뚝심까지 곁들였다. "데이의 공동 4위 이하"라는 경우의 수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데이는 졸전 끝에 공동 64위(2오버파 286타)로 추락했다.토머스 피터스(벨기에)는 8언더파로 분전했지만 공동 2위(12언더파 272타)에 만족했다. 한국은 노승열(26ㆍ나이키)이 공동 11위(9언더파 275타)로 선전했다. 3, 4라운드에서 각각 4언더파씩을 기록하는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다. 지난주 AT&T페블비치 공동 8위에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다. 최경주(47ㆍSK텔레콤)는 공동 17위(7언더파 277타), 강성훈(30) 공동 22위(6언더파 278타), 안병훈(26ㆍCJ대한통운) 공동 55위(1언더파 283타), 김민휘(25) 공동 61위(1오버파 285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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