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케냐 방문을 마치고 17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재고할 생각이 없다"며 대선 불출마 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양해해주시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그는 "미력이나마 한국의 정치 문화를 바꾸는 데 기여해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양극화나 분열이 너무 심했다"면서 "제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또 "많은 분이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치는 국민의 신임을 받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다음 달 출국해 미국 하버드대학교에 머물며 단기 교수로 활동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최근 언론을 통해 종신 교수직을 제안받고 수락했다는 소식은 와전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 9일 유니세프(UNICEFㆍ유엔아동기금) 케냐 사무소에서 일하는 차녀 현희씨 부부를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가 이날 귀국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의 지지단체인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중앙회는 오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자리한 반 전 총장의 사무실 앞에서 대통령 불출마 선언을 철회하라며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반 전 총장만이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난국을 풀 수 있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반사모는 전국적으로 약 7만5000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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