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하는 의사가 만든 똑똑한 벨트 '웰트'

[더 스토리 벤처, 운명의 그 순간] 강성지 웰트 대표

'웰트'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서 나온 헬스케어 스타트업강성지 대표는 연세대 의대 졸업한 의사 출신웰트는 차기만 해도 과식여부, 칼로리소모량 알려줘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사람의 몸은 바둑판 같아요. 좋은 거 먹고 운동 열심히 하면 '묘수'를 두는 거고, 나쁜 거 먹고 담배 피우면 '악수'를 두는 거죠. 악수가 쌓이면 불계패 당합니다. 일찍 죽는 거죠. '웰트'는 악수가 쌓이기 전에 좋은 식습관을 만들어서 건강 승률을 높이는 아이템이에요."웰트는 강성지 대표가 이끄는 스마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대표 상품이자 첫 상품인 스마트벨트의 상표명이기도 하다. 스마트벨트 웰트는 허리둘레를 자동 측정해 과식여부를 판단하고 걸음수를 재 칼로리 소모량을 추정하는 똑똑한 제품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사용자의 상태를 알려준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패션브랜드 빈폴의 액세서리로 시중에 나왔다.강 대표는 "웰트를 착용하면 과식 같은 나쁜 생활습관에 대한 경각심이 생길 것"이라며 "앞으로 용변 횟수, 착용 시간 등을 측정해 활용 방안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의사 출신 사업가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헬스그룹 개발팀에서 일했다. 2015년 2월 스마트벨트 아이디어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에 참여했고 지난해 7월 삼성전자에서 나와 회사를 차렸다.

스마트벨트 '웰트'

웰트는 이제 8개월 된 신생 업체지만 이미 K글로벌 스타트업 IoT 신제품 개발지원 대상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지난해 9월에는 해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500여명으로부터 9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이렇듯 웰트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는 건 삼성전자 출신, 의사 자격을 가진 대표라는 독특한 이력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어우러지며 상승 효과를 낸 덕분이다. 강 대표는 "4월부터는 자체 유통망을 통해 웰트를 팔 계획"이라며 "면세점, 전자제품 전문 매장 등 복수 선택지를 놓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2분기부터는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에 더 큰 힘을 실을 계획이다. 웰트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7'에 참가하면서 아마존 등을 포함한 여러 업체의 관심을 받은 터다. 강 대표는 "샘플을 요구할 업체들을 위해 웰트 80개를 들고 갔는데 99달러에 모두 팔렸다"고 말했다. 지금은 유럽부터 동남아시아까지 30여 개 넘는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상태다.웰트는 어떤 업체들과 함께 하게 될까. 강 대표는 "'브랜드 보장'이 업체 선별의 핵심"이라며 "판매량이 보장되는 업체보다는 웰트의 로고와 가치를 중시하는 곳과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큰 업체와의 협상에서 브랜드를 양보하다 보면 자칫 하청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웰트는 현재 남성용만 생산되고 있다. 킥스타터를 통해 웰트의 시범 상품을 구매한 고객층의 99%가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웰트는 앞으로 '주간' '낮'에 '남자'가 주로 쓰는 벨트 외에도 다양한 사용층을 포함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 대표는 종합 헬스케어를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도록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수면 습관을 돌봐주는 베개, 체온을 통해 바이오리듬을 파악하는 이어폰 등을 구상 중이다. "아이템 선정에 있어 부피, 교체주기, 가격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핵심은 억지로 습관을 바꾸려는 아이템이면 안 된다는 거예요. 일부러 착용해야 하는 아이템이라면 사람들은 금방 질리거나 귀찮아져 버립니다. 웰트는 사람들이 늘 사용하던 물건을 통해서 생활습관 개선에 도움을 주는 스마트 기기를 만들 계획이에요."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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