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애리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랑은 초콜릿을 타고=근데 대체 왜 초콜릿일까. 초콜릿을 주는 풍습은 19세기나 되서야 시작됐다. 그 전에는 대부분 편지나 엽서를 주고 받았다는 기록이 많다.1861년 영국의 리처드 캐드버리(Richard Cadbury)는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광고를 기획했고, 최초로 밸런타인데이 기념 초콜릿을 만들어 팔았다.사진=모리나가 제공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에서는 밸런타인데이가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 됐다. 1936년 고베의 모로조프 제과에서 초콜릿을 연인에게 주는 날이라는 마케팅을 실시했지만, 큰 호응은 없었다.이후 50년대에 모리나가 제과가 선물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의 풍습을 초콜릿 마케팅에 이용했다. 이 때 "밸런타인 데이는 여성이 초콜릿을 마음에 둔 남성에게 주는 날"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했다.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초반에 일본식 밸런타인 문화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1990년 9월자 경향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최근에는 백화점이나 제과업체들이 밸런타인데이를 국적불명의 「초컬릿교환일」로 삼아 상술을 전개함으로써 알콜함유 초컬릿제품의 소비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이다.》 라고 쓰였다.사진=아시아경제 DB
울며 겨자먹기식 '의리초콜릿'으로 괴로운 사람들도 있다. '의리초콜릿'은 여성이 연인이 아닌 직장상사,동료,선후배에게 초콜릿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 역시 일본 '기리초코'의 문화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포털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및 알바생 9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45.5%와 알바생의 33%가 ‘직장 상사 및 동료를 위한 의리초콜릿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일본에서도 직장내 '의리초콜릿 상납' 문화가 생기자 일부에서는 금지하는 회사까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법규정보'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100여명 중 약 70%가 "직장에서 초콜릿 돌리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밝혔다. 여성 응답자들은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만드는 것이 힘들다" 거나 "무엇을 살지 고르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를 댔고 남성들도 "보답 선물을 준비해야하니 부담된다"고 답했다.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