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전경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대출 규제와 정국불안 등 잇단 악재로 부동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올해 첫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첫 분양 성적표가 한 해 농사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도금 대출이 깐깐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대란'이라고 불릴 정도로 문제가 된 적 있다"면서 "당시에도 다양한 마케팅전이 이뤄졌는데 이번에도 분양 시기 조절은 물론 계약 완료시까지 꾸준히 홍보하는 방안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돼 리스크 관리 모니터링을 강화하거나 자금조달 채널을 알아봐주는 등 수분양자의 자금조달에 부담이 안가도록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첫 분양의 시기 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눈치를 보고 있는 건설사들도 많다. 가뜩이나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대통령 선거 가능성이란 변수까지 겹쳐있기 때문이다. 첫 분양이 대선 이슈와 겹칠 경우 자칫 흥행 몰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올해 4월 경기도 안양이나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두 곳 중 한 곳에서 마수걸이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큰데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조기대선 가능성도 있고 해서 시장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걱정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 봄이 분양성수기로 통해 봄에 분양물량을 많이 쏟아내는 편이었지만 올해는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차기 대선 주자 중 부동산시장 규제론을 꺼내는 쪽이 대다수라 아무래도 시기적으로 부담스러운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이색 분양마케팅에 나서는 단지들도 있다. GS건설은 이달 경기도 오산시에 공급하는 '오산시티자이 2차' 견본주택 개관을 앞두고 회식비 지원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산시에 산업단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분양시장의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른 30~40대 직장인을 겨냥한 것이다. 대림산업의 경우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 분양에 나서면서 견본주택 마감시간을 2시간 연장하는 '견본주택 야간개장'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일반적으로 견본주택은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데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의 경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1·3대책 이후 시장이 위축된데다 중도금 대출규제로 수요자들의 자금부담도 커져 건설사마다 걱정이 많다"면서 "그렇다고 이미 확보해 놓은 부지를 언제까지 분양을 안하고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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