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乙'어벤져스 후원회 구성…해고노동자·농민 등 후원회장 맡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무(無)수저, 흙수저 후원회를 발족했다. 유명인이나 명망가들로 구성되는 후원회와 달리 해고노동자, 직장맘, 시장 상인 등으로 구성된 점이 이색적이다.이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대선 경선 후원회인 '이재명의 국민서비스센터'를 출범했다. 청년 박수인·해고노동자 김승하·농민 배종열·사드 반대 활동가 이기만·중소기업대표 조붕구·시장 상인 서정래·벤처기업인 김달수·작가 목수정·자영업자 서춘택·직장맘 김유미·단역배우 이중열·농민 차남준·학교 밖 청소년 박배민·채무자 변동옥 등이 14명이 후원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 연합뉴스

이 시장은 공동후원회장을 맡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소개하며, 자신이 표방하는 가치를 소개했다. 가령 사드 반대 활동가를 소개하면서 "사드는 중국을 봉쇄하는 첨병 역할을 해서 균형외교를 무너뜨린다"면서 "사드 배치는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하고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연령 인하 운동을 하는 박배민 혜욤 대표를 소개하면서는 "저부터 함께 선거연령 인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이 시장 측은 이날 발표된 공동 후원회장단 대해 "이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분야별 대표 '을(乙)들'"이라며 "평소 화려한 스펙보다 실체가 더 중요함을 강조했던 이 시장의 지론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법상 민주당 경선 후보로 등록한 후보들은 후원회를 조직해 공식 대선 전체 비용의 5%에 해당하는 24억4905만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이 시장 후원회는 앞으로도 2차, 3차 후원회장단을 모을 계획이다.한편 이 시장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사드배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비판했다. 이 시장은 "잘 못 된 걸 뻔히 알면서도 정해졌다고 못 하겠다면 뭐하려고 대통령을 뽑냐"면서 "다른 분의 생각에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는 명확하게 잘못된 걸 바로잡는 게 국가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은 국민이 권력을 위임했고 그 권력으로 바람직한 길을 가라고 권한을 준 것"이라며 "편한 일, 쉬운 일, 당연한 일을 하려면 권력이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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