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만성콩팥환자에게서 많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규명

▲진호준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왼쪽), 윤인영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환자와 비교했을 때 수면호흡장애 발생 확률은 1.7배, 중추성 수면무호흡증 발생 확률은 5.2배 높게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1454명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이다.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중증의 수면호흡장애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돼 혈뇨나 단백뇨와 같은 증상을 보이거나 신장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혈액 검사에서 신장 기능에는 이상이 없는데 신장 초음파 검사결과 양쪽 신장의 크기가 작아져 있는 경우도 있다. 만성콩팥병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 신장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Renal Replacement Therapy)이 필요한 경우를 '말기신부전(만성콩팥병 5기)'이라고 부른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만성콩팥병은 당뇨병, 고혈압, 고령의 환자에서 흔히 발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서구화 되면서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 환자수가 증가해 전체성인 인구의 약 10%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진호준,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 연구팀은 2007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수면무호흡증검사(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1454명을 대상으로 만성콩팥병과 수면무호흡증의 중증도에 대한 상관성을 연구했다. 1454명의 환자 중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103명,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지 않는 일반 환자는 1351명 이었다. 연구결과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환자에 비해 중증의 수면호흡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1.7배 높았다. 뇌 또는 심장 문제로 인해 호흡을 하라는 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아 호흡운동이 사라지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무려 5.2배 높았다.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콩팥병 환자나 일반 환자 모두에게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인자이다. 일반 환자와 비교했을 때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도를 40.7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호준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발병하는 수면호흡장애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크게 증가시켰음을 확인했다"며 "이와 함께 상기도 폐쇄로 인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신장 기능 감소속도를 악화시키는 위험인자로 밝혀졌다"고 말했다.진 교수는 "규칙적 운동, 적절한 체중 조절, 싱겁게 먹는 식습관, 금연과 금주를 통해 만성콩팥병을 예방하고 정기 검사를 통해 콩팥 질환의 발병과 진행에 대해 사전에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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