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집중추적①]7년전 s가라오케서 장시호와 고영태는 동석했다?

장-고 연인설 뿌리 캐보니…그런데 고영태는 왜 유독 최순실에 존칭 안썼을까

조직 내부의 부조리를 알아채고, 이를 사회에 폭로하는 내부고발자로서 고영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그 역시 최순실의 측근으로 권력의 부역자 노릇을 한 게 아니냐는 비난여론이 공존할만큼 다층적인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아시아경제 김희윤 작가] "그게 진실이라면 어서 말 등에 올라타라"- 터키 속담모두가 그녀를 '선생님', '회장님'이라 부르며 깍듯이 대했지만 한 남자만은 '순실'이라 불렀다. 20살이란 나이 차는 중요하지 않았고, 각별히 지낸 두 남녀를 지켜본 측근들은 이들을 자연히 '연인'으로 생각했으나, 엉뚱하게도 이 관계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발단으로 지목되며 다시 한 번 재조명되고 있다. 최순실과 그 남자, 고영태의 이야기다.내부고발자에 대한 처우가 형편없는 국내 정서에 비춰볼 때 고영태의 적극적인 폭로는 사안의 충격성만큼이나 "대체 왜?" 그가 내부고발을 결심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유로 포커스가 옮겨졌다. JTBC의 태블릿PC 보도 이전인 2014년부터 이미 그는 조선일보를 찾아 의상실 영상과 함께 최순실 관련 자료를 제보했으나 즉각적인 보도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듬해인 2015년 그가 건넨 자료의 내용대로 정부의 정책 사안이 실행되자 집중취재에 나선 언론 또한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자료를 공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궁금해했다.

고영태는 최순실에 앞서 장시호와 먼저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아시아경제 DB

장시호와의 첫 만남고영태는 최순실에 앞서 장시호와 인연이 있는 사이였다. 작년 12월 12일 본지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2008에서 2009년 사이 민우라는 남자가 S가라오케에 자주 나타나 장유진(장시호의 개명 전 이름)과 함께 있었다는 장 씨 지인의 증언이 있는데, ‘민우’는 고영태가 가라오케에서 활동할 때 사용한 가명이다. 즉, 지난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장시호가 고영태를 모른다고 한 답변은 위증이라는 것. 아울러 장 씨 지인은 그 ‘민우’가 고영태가 맞다면, 최순실에 그를 소개한 사람은 장시호일 것이라고도 밝혔는데, 이는 그동안 박 대통령의 가방 제작을 매개로 처음 알게 됐다는 당사자들의 주장과는 대치되는 내용이다.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작년 11월 1일 BBS 시사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고영태가 최순실을 처음 만났다는 2012년 그 전부터 장시호와 굉장히 가깝게 지내던 사이라고 지적했는데, 이를 알고도 왜 청문회장에서 묻지 않았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는 “서로 모른다고 거짓말. 나름 이유가 있어 더 캐지 않았다”고 양해를 구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고영태는 최순실보다 장시호를 먼저 알고 지냈으며, 주변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연인 관계로 의심받을 정도로 2000년대 중후반 가깝게 지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고영태를 장시호가 이모인 최순실에게 소개했다는 추측 또한 낭설에서 설득력 있는 가설이 되고 있다. 김희윤 작가 film4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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