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김혜원특파원
동남아시아 고속철 구축 사업도[출처=니혼게이자이 신문]
중국과 일본은 방콕~쿠알라룸푸르 외에도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 간 고속철 사업인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350km) 철로를 놓고도 경쟁을 하고 있다. 앞서 방콕~치앙마이(670km)와 방콕~농카이(870km)를 각각 잇는 고속철 사업은 일본과 중국이 한 건씩 수주했다.이처럼 동남아시아 고속철 인프라 건설을 놓고 잇따라 '큰 장'이 서고 있지만 정작 사업 추진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기본적으로 차관 금리와 공사 비용 산정을 둘러싼 이해 당사국 간 이견이 커 협상 진전이 힘들기 때문이다.게다가 고속철 수주 경쟁 우위에 있는 일본은 기술력을, 중국을 자본력을 앞세워 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나 발주 국가에서는 일본에는 과도한 비용을 이유로, 중국에는 경제 주도권 쟁탈 우려를 빌미로 협상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일례로 일본이 공사를 따낸 방콕~치앙마이 철로의 경우 신칸센을 포함한 건설 비용이 5000억바트(약 16조2500억원)에 달하는 반면 중국이 수주한 방콕~농카이 노선은 길이가 200여km 더 길지만 비용은 3790억바트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됐다.아르콤 장관은 "일본이 프로젝트에 합작 형태로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중국의 기타 개발권 보상 등 각종 요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