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패널을 스피커 진동판으로…크리스탈 사운드 OLED 개발팀 인터뷰
▲크리스탈 사운드 OLED 패널과 적용 제품.(제공=LG디스플레이)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콜럼버스의 달걀'이라고 자부합니다. 패널을 스피커로 활용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실행으로 옮긴 제품이니까요. 하지만 업계에선 오랜시간 기다려온 제품이기도 합니다." TV 화면이 스피커 역할을 하는 시대가 됐다.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소리가 직접 울리는 '크리스탈 사운드 OLED(CSO)'를 LG디스플레이가 개발했기 때문이다. 제품 개발에 참여한 박관호 LG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은 "디스플레이, 가전업계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박관호 LG디스플레이 CSO Task 수석연구원.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공개한 CSO는 화면을 스피커 진동판으로 활용해 화면 자체에서 소리가 난다. 덕분에 기존 일반 LCD, OLED TV(150~20kHz)보다 넓은 재생대역(180~35kHz)을 구현한다. 박 수석은 "제품 뒤에 스피커를 장착해야 했던 기존 TV들은 소리가 벽에 부딪혀 돌아오는 과정에서 고음이 왜곡되는 등 음질이 떨어진다"며 "CSO를 적용한 TV는 화면에서 소리가 나게 하면서 음질이 매우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CSO를 개발할 수 있었던 이유로 OLED를 꼽았다. OLED는 LCD패널과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더 얇게 만들수 있는 등 구조가 단순하다. 박 수석은 "업계에선 LCD 패널을 스피커로 만들려는 시도가 수차례 지속됐지만 진동, 발열의 문제로 실패했다"며 "OLED의 구조적 단순함을 믿고 CSO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 결국은 주효했다"고 말했다. CSO 개발팀은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출신 직원 등이 모인 '드림팀'이다. 기존에 없던 방식인 패널을 진동판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도전이었던 만큼 디스플레이 전문가 뿐 아니라 오디오 전문가, 스피커 전문가들이 합류한 것이다. 박 수석은 "CSO는 LG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LG 그룹의 전사적인 협업ㆍ지원을 통해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개발기간은 지난 2015년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5개월이 걸렸다. 박 수석은 CSO가 TV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투명디스플레이 기술을 접목해 유리창을 TV로 활용하는 등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융합제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응용영역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고 일부는 연구단계"라고 말했다.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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