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오토론 진출, 車금융 레드오션 되나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구채은 기자]

우리은행 위비 모바일 오토론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할부금융시장 경쟁체제가 '완성차 업체ㆍ캐피털사(여신전문금융사)'구도에서 '완성차 업체-캐피털사-은행-보험사'로 확대되면서 무한경쟁시대로 변모하고 있다. 할부금융시장의 주도권이 제2금융권에서 제1금융권으로 옮겨가는 과도기에 접어든 셈이다. 실제 신규 플레이어의 진출 러시로 자동차구입자금대출(오토론)시장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캐피털사의 오토론 대출 잔액은 19조3000억원에 달한다. 연 기준으로 보면 20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는 2012년 14조8000억원에서 5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일각에선 오토론 출혈경쟁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오토론시장 확대…오토론 리스크=그간 오토론시장은 시장점유율의 87%를 차지한 캐피털사들의 독주무대였다. 그러나 최근 시중은행이 기존의 예대마진으로만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수익성 다변화를 위해 오토론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신한은행이 가장 앞서고 있다. 신한은행의 자동차 금융 상품인 '신한 마이카대출'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판매된 누적금액이 3조원에 육박한다. 신한은행의 성공에 힘입어 NH농협은행(NH오토론), 우리은행(위비오토론), KEB하나은행(1Q오토론) 등도 오토론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들 상품의 공통된 특징은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즉시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오토론은 가계대출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가계대출의 범위가 자동차담보대출 분야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오토론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에서 오토론 부실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10년 말 7000억달러 규모였던 오토론 규모가 지난해 말 1조400억달러 규모로 커졌기 때문이다. ◆중소 캐피털사 설자리 잃어가…장벽도 낮아=기존 강자였던 완성차ㆍ수입차 전속(캡티브) 회사와 금융지주의 후광이 없는 캐피털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들은 은행, 보험사 등 후발주자들의 공세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 올해 캐피털사의 자동차금융시장은 전년 대비 13.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의 열매는 대부분 완성차 캡티브 회사나 금융지주계열 회사들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이 약한 중소형 캐피털사들이 현대캐피탈과 RCI캐피탈처럼 각각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의 캡티브 회사나 시중은행 계열사인 KB캐피탈(모회사 KB금융), JB우리캐피탈(JB금융), BNK캐피탈(BNK금융)의 '원가경쟁력(조달금리)'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원가경쟁력의 차이는 캐피털사의 소비자 금리 차이로 벌어진다. 캐피털사의 중고차 할부금융 평균금리는 8.97%에서 15.92%로 최대 7%포인트 차이가 난다. 아주캐피탈(14.96%)과 효성캐피탈(15.64%)의 평균금리 수준이 15%대로 높은 반면 DGB캐피탈(8.97%),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10.48%)의 금리는 10% 내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정액의 자본금 규정만 넘으면 진입할 수 있는 오토론시장의 낮은 진입장벽은 출혈경쟁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할부ㆍ리스는 자본금 규정(200억원 이상)과 최근 2년간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은 사실이 없으면 등록만으로 영업할 수 있는 업종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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