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대행, 대선만 생각하면 국정에 소홀함 생겨"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보수층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통령 권한대행 황교안 국무총리에 대해 "평생 공안검사 출신이시고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내신 분이라서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보수의 길, 철학이나 개혁 의지 그런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저와 아마 정치적인 지향점 이런 부분은 많이 다르지 않을까. 그렇게 짐작만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탄핵 당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고 헌법재판소 결정이 날 때까지는 권한대행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대선에 나오겠다는 얘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면서도 황 권한대행을 향해 출마 여부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그는 "만약 황교안 권한대행께서 대선 출마 생각이 있으시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 뜻을 밝히고 권한대행 자리는 그만두는 게 옳지 않겠느냐"라면서 "그게 대통령 선거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한대행하시는 분이 대선만 생각하고 있으면 국정에 소홀함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2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유 의원은 또 "지금 보수가 굉장히 위기"라면서 보수후보 단일화를 재차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번 대통령 탄핵이 없었어도 엄청난 위기였는데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겹쳐서, 결국 본선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누가 어느 후보가 보수후보로 단일화돼서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서 민주당의 대선후보들하고 승부해서 이길 것인가. 결국은 본선에서 누가 이길 건가 그게 결국은 중요하다"고 말했다.유 의원은 전날 발표한 이른바 '칼퇴근법'의 실현 가능성과 이념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새롭게 다시 뛰게 하기 위해서는 그런(진보) 정책들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양극화, 불평등, 저성장,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며 "기존에 아주 수십년 된 낡은 그런 보수의 관점에서 본다면 나라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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