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제공=새누리당]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최근 정치 행보와 관련 "이분 저분 만나면서 텐트를 치는 것 같은데 텐트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땅이 얼어서 말뚝 박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그분이 치는 텐트가 얼마나 클지도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그는 "텐트가 작으면 우리 당은 몸집이 커서 못 들어간다"며 "새누리당은 90여명의 의원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좁은 텐트를 치면 우리가 못 들어갈 것 같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에 대해선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 주자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설 전후로 보면 우리 당도 아닌 황 권한대행의 지지가 거의 10%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며 "그분이 새누리당 당원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볼 때는 새누리당과 연관 있는 분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교안 총리가 권한대행직을 사임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정치적 논쟁이 있는 것 같다. 그건 본인이 결단해야 할 일"이라며 "다만 이 분의 상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특별히 보수 중에서 황 권한대행을 대통령 후보로 관심 갖는 것에 대해 저희는 많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서 황 권한대행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이번 주부터는 조심스럽게 대선에 대한 이야기를 당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언제 대선이 치러질지 모르지만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에 관해선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인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나 잘잘못은 헌법재판소에서 가려지고 있다"며 "그분이 '잘했다, 못했다'는 걸 섣불리 단정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탄핵 심판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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