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국악 한마당, 중국인 마음 사로잡아

"도립국악단, ‘장시성 신년음악회’초청공연서 수준높은 무대로 박수갈채"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라남도립국악단이 중국 음력설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장시성(江西省)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세 차례의 ‘장시성 신년음악회’특별공연에서 전통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환상적인 공연을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20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립국악단은 지난 16일 난창(南昌) 장시예술센터 대극장 공연에서 800여 명, 17일 잉탄시 잉탄 제1중학 대강당 공연과 18일 신위시(新余市) 대극장 공연에서 각각 1천여 명의 관객 앞에서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세 차례의 공연 모두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부드러운 선율이 흐르는 기악공연을 감상하다가, 흥과 신명이 넘치는 사물놀이 공연에는 박수를 치는 등 90분 동안의 공연 내내 적극적인 호응을 보였다.공연은 영화 서편제 주제곡인 ‘천년학’연주로 첫 무대를 열었다. 창작 국악가요에 이어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이 협연하는 ‘매사냥’이 펼쳐질 때는 관객들이 하나가 된 듯 공연에 빨려들었고, 판소리 춘향가 한 대목인 ‘사랑가’가야금 병창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화려하면서도 기품 있는 궁중복식의 아름다움을 세련된 안무로 표현해 낸 무용극 ‘태평성대’와 부채춤의 아름다운 춤사위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에는 사물놀이의 장단과 태평소 가락, 무용이 한데 어우러지는 ‘어울림 한마당’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난창 공연을 관람한 중국인 관객 왕위썬(장시성 난창시) 씨는 “부채춤은 아름다운 꽃이 춤을 추는 듯 화려한 춤사위가 인상 깊었고, 국악가요의 선율도 낯설지 않았다”며 “공연 내용이 하나하나 버릴 것 없이 좋았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국악단의 온전한 공연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잉탄시의 황자후이 씨는 “도립국악단 공연은 한국 전통예술의 멋과 깊이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해 이번 공연이 문화예술을 통해 두 지역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음을 보여줬다.도립국악단은 가는 곳마다 공연을 마친 후 관객들의 요청으로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남도 ‘문화사절단’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전라남도는 공연장에서 전남관광 홍보동영상 상영 및 장시성과의 역사인연 사진 전시 등 전남관광홍보전을 열어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특히 16일 난창에서 천샤오핑(陳曉平) 장시성 여유발전위 부주임과 현지 8개 관광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관광설명회를 개최해 6월부터 전세기를 운항키로 합의했다. 장시문학예술연합회와도 간담회를 갖고 올해 국제수묵화교류전과 2018년 전남 국제수묵화비엔날레 참가 등 두 지역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전라남도인문교류대표단을 이끌고 장시성을 방문한 선경일 국제협력관은 “이번 국악단 공연과 관광홍보전 등이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뒀다”며 "2018년 전라도 정도 1천 년과 국제수묵화비엔날레를 앞두고 장시성을 비롯한 중국 지방정부와의 인문교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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