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영토확장' 나선 B2B 기업들

무림·이건·유진 등 중견기업들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등

<b/>기업고객으로는 부족…일반 소비자 소통채널 만들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기업간거래(B2B) 위주로 성장해온 중견기업들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이 잇따르고 있다. 지속가능한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기업ㆍ소비자거래(B2C)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거점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지펄프 전문기업인 무림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인쇄용지와 펄프 등 종이와 관련된 산업을 소개하고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론칭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플래그십 스토어 론칭과 관련한 보고서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무림 관계자는 "플래그십 스토어 설립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이는 국내 제지산업이 대내외 여건 악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기존 B2B 거래만으로는 지속성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의 안전성과 수익성을 꾸준히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제품 개발과 판매도 중요하다. 건자재 전문기업들의 B2C 시장 공략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 이건은 B2C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첫 직영 전시장인 '이건하우스'를 오픈했다. 지난해 온라인 브랜드몰인 '이건몰'을 오픈한 데 이어 고객과의 직접 소통 창구를 확대한 것이다. 이건하우스는 실제 주거 공간을 옮겨놓은 쇼룸 형태의 유통 매장으로 이건창호와 이건마루 등 다양한 브랜드의 통합 패키지 제품들을 전시 판매한다. 레미콘 제조 등 B2B 사업이 주력인 유진기업도 지난해 9월 홈 인테리어&리모델링 전문 브랜드인 '홈데이'를 론칭하고 서울 목동에 1호점을 오픈하는 등 다양한 업태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홈데이는 일본 유명 리폼 기업인 '홈테크'와 제휴를 통해 경영기술과 노하우가 접목된 매장이다. 연면적 1139㎡에 지상 3층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국내외 인테리어 브랜드 제품 90여종을 전시ㆍ판매하고 있다. 정밀화학 전문기업인 KCC도 2015년부터 '홈씨씨인테리어'라는 브랜드 매장으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현재 약 2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2B 중심 영업으로 중견기업까지 성장한 업체들의 성장세가 과거에 비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신성장동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창출과 지속성장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다각화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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