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비난해왔던 미국의 대표적 투자자 두 명이 정반대의 투자 성적표를 받았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정반대의 투자 수익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트럼프 당선자의 금융 규제 완화에 따라 금융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재미를 봤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금융주는 지금까지 67억달러의 평가이익을 얻어 버크셔 해서웨이가 371억달러의 평가이익을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USA투데이는 버핏이 선거 이후 다른 누구보다 돈을 많이 번 사람이라고 소개했다.반면 억만장자 투자자 소로스는 트럼프 당선 이후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로스가 트럼프 당선 이후 약세장에 베팅했다가 약 10억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소로스의 예상과는 달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선거 이후에만 9% 올랐다. 그나마 작년 말 소로스가 약세장 베팅에서 빠져 나온 덕에 손실 규모가 늘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과 소로스는 지난해 선거 기간 월가(街)의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였다. 버핏은 힐러리 클린턴의 기금모금행사와 지원유세에 참가하는 등 트럼프와 반대편에 섰다. 유대인 학살을 경험한 헝가리계 미국인인 소로스는 트럼프의 이민자 반대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거액의 후원금을 지원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 이후 JP모건체이스(589억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573억 달러), 웰스파고(457억 달러), 애플(437억 달러) 등이 큰 폭의 시장가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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