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코웨이 성장주역 홍준기 대표, 경동나비엔 사장으로 매트리스 렌털 참신한 발상처럼…새로운 시장 개발 관심
홍준기 경동나비엔 사장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코웨이 전 대표인 홍준기씨가 경동나비엔의 신임 사장으로 영입되면서 보일러 업계의 '렌털사업'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보일러 렌털은 불가능한 단어였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탁월한 홍 사장의 리더십과 추진력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지난해 연말 영입돼 지난 2일 시무식에 참석하면서 첫 업무활동에 들어갔다. 보일러 업계는 홍 사장이 코웨이 성장신화를 일궈내면서 보여줬던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2006년 8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코웨이 대표를 역임하면서 정수기를 중심으로 하던 코웨이의 브랜드 이미지를 생활환경기업으로 변모시켰다.또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 직원들에게 '해피홍'으로 불렸다. 행복한 바이러스의 확산은 임직원들에게 신선한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불러왔고 지속성장의 원동력이 됐다.특히 2011년 11월에 도입한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는 침대시장을 새롭게 바꿨다. 국내 최초로 시도한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였다. 당시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침대 매트리스를 월 2만~3만원에 빌려준다는 발상은 획기적이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렌털은 물론 정기적인 위생관리 서비스까지 해 주는 새로운 사업모델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2012년 약 10만5000계정이던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털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누적 약 31만계정으로 3배 정도 늘었다.업계 관계자는 "만약 경동나비엔이 렌털사업을 추진한다면 가정용 보일러보다는 상업용 온수기시장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일러 없이 냉난방 겸용 에어컨과 온수기를 사용하는 상가 점포들이 많은데 이런 곳들을 위주로 렌털 판매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력 제품인 보일러의 렌털사업 가능성은 매우 적다. 보일러는 아파트나 빌라 등 주택에 입주할 때 기본적으로 설치가 돼 있다. 소비자 관여도가 낮아 직접 브랜드를 선택하거나 렌털 등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또 렌털을 한다고 해도 이사할 때 떼어내 가져가기도 어렵다. 주택을 분양할 때 소비자들이 보일러를 렌털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현재 건설ㆍ유통 구조상 쉽지 않은 일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일러는 비수기에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렌털요금 산정 등도 복잡하고 안전문제 때문에 관련 국가자격증 소지자만이 시공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는 등 정수기 등 다른 렌털 제품들과는 차이점이 많다"며 "하지만 홍 사장의 경우 매트리스 렌털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성공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마음만 먹으면 어려운 부분들을 풀어나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동나비엔은 홍 사장이 가진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객지향 마인드를 강화한 더욱 속도감 있는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기존에 구축한 글로벌 역량과 안정적인 품질,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홍 사장의 성공 경험을 더해 생활환경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독립국가연합(CIS)시장 공략과 유럽으로의 진출 확대 등 해외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1983년 입사한 뒤 스페인공장 공장장, 헝가리 생산판매 법인장을 역임했다. 홍 사장이 2006년 코웨이 대표로 취임 당시 65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은 그가 퇴직하던 해 1446억원으로 22배 이상 급증했다.업계 관계자는 "홍 사장은 속도경영과 디자인 강화, 즐겁고 신나는 기업문화 구축 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이다"며 "홍 사장의 경영 스타일이 보일러 업계에 신사업 개척과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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