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별기자
삼성 서초사옥 전경. (출처 : 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을 달성하며 2013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 충격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부문이 선방한데다 반도체 업황도 빠르게 개선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갤럭시노트7 사태 직격탄을 맞은 3분기(5조2000억원)와 비교하면 4조원을 더 벌어들였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01조5400억원, 영업이익 29조2200억원을 달성했다. 당초 목표였던 영업이익 30조원을 넘기진 못했지만 갤럭시노트7 충격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등 부품 부문의 선전과 스마트폰 부문의 회복세, 가전 부문의 성수기 효과가 고루 작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이 도움이 됐고, 스마트폰 사업 역시 예상보다 회복세가 빠르다"며 "가전 부문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는 등 전 부문에서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직전분기(3조3700억원) 대비 1조원 가량을 더 벌어들였다. 공급 부족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환율 효과까지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문은 올 들어 업황이 더욱 좋아지고 있어 당분간 순항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1조3000억원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요가 늘고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강세까지 이어진 결과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합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은 6조원에 육박한다. 3분기 전 부문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4분기에는 DS부문에서 번 셈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IM(IT모바일) 부문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갤럭시S7과 S7엣지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CE(소비자가전) 부문도 프리미엄 제품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데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올해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