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전경련 회장직 연임안해…개선안 마련·후임 물색'

회원사에 서신 발송…이승철 부회장도 내년 2월 총회서 사임

허창수 전경련 회장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회장직을 사임하겠다고 28일 말했다. 2011년 수차례 고사 끝에 전경련 회장을 맡은 허 회장은 그동안 두 차례 연임한 이후 3연임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을 주도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내년 정기총회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내년 2월까지 허 회장 주도로 고강도 쇄신안 마련과 후임 회장을 물색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전경련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날 전경련 회원사에 이런 내용을 담은 회장 명의로 서신을 발송했다. 허 회장은 서신에서 "최근 전경련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회원 여러분께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전경련은 회원 여러분을 비롯한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들었다. 앞으로 전경련은 빠른 시일 안에 회원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허 회장은 그러면서 "돌아오는 정기총회까지 여러 개선방안 마련에 힘을 보태고 저는 회장직을 물러날 것이며, 전경련을 이끌어주실 새로운 회장님을 모시도록 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회원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도 광범위하게 수렴해 전경련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전경련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허 회장은 서신 말미에 "땅은 비 온 뒤에 더 단단해진다한다. 전경련도 기본(基本)과 정도(正道)를 되새기며, 우리 국가경제와 기업에 활력을 주고 국민께 사랑받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선 허 회장이 후임 회장을 물색한다고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과 KT가 전경련 탈퇴를 공식 발표하는 등 기업들의 전경련 탈퇴 러시가 현실화하고 있고 삼성과 SK 등 다른 대기업도 현재 전경련 탈퇴를 검토중이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대거 탈퇴 절차를 밟고 있어 가뜩이나 구인난을 겪어온 전경련 회장을 맡겠다는 오너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일각에선 재계 중견그룹의 오너나 관가·학계 출신의 경제계 원로가 맡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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