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에 J리그 등록, 요코하마 츠바키 나오키

츠바키 나오키 [사진=HM스포츠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경북 포항에서 하는 2016 제4회 포항 한·일·중 U18 최강 교류전에 참가하고 있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 U-18에는 프로팀의 2종 등록을 받은 선수가 소속되어 있다. 그 중 측면 미드필더 츠바키 나오키는 고등학교 1학년이다. 츠바키는 지난 8월 세 명의 형들과 함께 프로팀 F·요코하마 마리노스의 2종 등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앳된 얼굴의 ‘미성년’ 선수들을 K리그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과거 FC서울, 성남 일화, 강원FC 등에서 활약한 한동원은 2002년 5월 1일 안양LG 소속으로 울산 현대와의 아디다스컵에 교체 출전하며 K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16세 25일)을 세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활약하는 이청용 역시 도봉중을 중퇴하고 만 16세 나이로 서울에 입단했으며 울산 현대 출신 김승규는 현대중 졸업 후 울산 현대와 계약해 현대고 3학년 때인 2008년 11월 프로 데뷔했다.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 미성년자 근로기준법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18세 미만 연소자는 원칙적으로 고용이 금지되어있다. 이 법에 접촉하지 않기 위해 프로 팀들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선수들과 입단 계약을 맺고 있다. 일본은 다르다. 미성년 선수들이 프로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길이 있다. 각 팀에 소속된 유스 선수들을 프로 팀에 2종 등록할 경우 J리그에 출전시킬 수 있다. 일본 축구계의 신동 쿠보 다케후사는 FC바르셀로나 유스 소속이던 지난 2014년 18세 미만 해외 선수 영입 금지 규정 위반으로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일본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 5월 FC도쿄 U15에 입단해 지난 9월 FC도쿄에 2종 등록, 지난 11월 5일 FC도쿄 U-23 소속으로 J3리그 AC나가노전에 교체 출전하며 J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15세 5개월 1일)을 세웠다.츠바키도 같은 경우다. 그는 지난 27일 양덕1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 U-17 현대고와의 대회 첫 번째 경기에 선발 출전한 츠바키는 전반 5분 빠른 스피드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데 이어 수비수 두 명 사이에서 마르세유 턴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후반 12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안에서 드리블 하던 중 상대 수비수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골문 오른쪽을 노린 슈팅이 민동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하지만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후반 22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볼을 받아 돌파해 들어간 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을 꿰뚫었다. 이 날 경기에서 요코하마는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츠바키를 필두로 한 측면 공격이 살아나며 날카로운 공세를 이어갔지만 3-4 한 골차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경기 종료 후 츠바키는 “경기 초반 여러 차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국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서 많은 것을 얻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잘못된 점을 보완해 내일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했다.이어 “역시 울산은 대한민국 고교 축구 최고의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개개인의 스피드가 빠르고 볼을 컨트롤 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특히 카운터 어택의 속도가 무척 빨랐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상대의 장점을 배워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츠바키는 올 시즌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다카마도노미야배 U-18 축구리그 2016’ 프리미어리그 열 경기에 출전해 두 골을 성공시켰다. 리그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프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2종 선수로 등록되었지만 아쉽게 프로 데뷔는 못했다.올 시즌의 활약에 대해 츠바키는 “주위 분들께서 좋게 봐주셨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본인이 해야 할 것들을 충실히 해 나가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팀과 개인 모두 성장할 수 있길 원한다. 일본에 돌아가 주전을 꿰차고 연령별 대표팀에도 계속해서 선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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