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유통결산-편의점②]PB전성시대…도시락부터 커피까지

경기불황 장기화 및 1인가구 증가세 영향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격 대비 품질(가성비)이 좋은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1인가구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와 맞물리면서 인기상품에 PB 도시락과 원두커피가 이름을 올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유(CU)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PB 생수(헤이루 미네랄워터)가 부동의 1위였던 제주삼다수의 판매량을 제치고 4위에 등극했다. 헤이루 미네랄워터는 일반(NB)상품 대비 최대 35% 이상 가격이 저렴해 알뜰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1000원대 원두커피도 인기였다. 올해 즉석 원두커피 구매 빈도수를 연구한 결과, 일주일 평균 2회 이상 즉석 원두커피를 이용한 고객은 46%나 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배 가까이 신장한 수치다. 즉석 원두커피의 재구매율이 높아지면서 편의점 커피 전체 시장규모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다. CU의 즉석 원두커피 매출은 2014년 32%, 2015년 41%으로 지속적으로 신장했으며 올해(1~10월)는 전년 대비 63%까지 판매가 크게 뛰었다.편의점 도시락도 1인 가구 및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들) 증가세에 큰 인기를 얻었다. 3000원대의 ‘CU 백종원 한판 도시락’도 올해 첫 10위권 안에 진입하는가 하면, 올 초에는 약 3000여 개의 품목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편의점 27년 역사상 유례없던 일이다. 인기 품목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도시락 시장 전체 규모도 급속도로 성장했다. 올해 CU 도시락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배로 중가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간편식품군 전체 매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GS25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GS25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카테고리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시락과 원두커피(카페25) 매출은 전년 대비 각 174.6%, 268.4%로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2010년 식당 밥값이 오르면서 전년비 각각 151.4%, 152.3% 증가하다 또 한 번 최고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판매수량 기준) 1~2위에 유어스얼음컵, 유어스함박웃음맑은샘물2L 등 PB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유어스얼음컵과 유어스함박웃음맑은샘물은 4년 연속(유어스얼음컵은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가장 잘 팔린 상품도 PB 원두커피 세븐카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세븐카페 판매점은 지난해 1월 20개점에서 지난해 말 1000점을 돌파한 데 이어 12월 현재 전국 4200여개점에 달하며 하루에 약 12만잔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올해의 히트 상품 8위에는 PB 요구르트맛젤리가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900만개를 넘어섰다. PB요구르트맛젤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서울 명동 일대 세븐일레븐 10개점이 6월 이후 은련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PB 요구르트젤리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를 제치고 판매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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