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량의 재계] 이웃돕기 성금·인사·시상식 연기

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개최된 '20회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가족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재계가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년 연말 진행해온 정기 인사, 시상식을 무기한 늦추는 한편 이웃돕기 성금 지출마저 늦추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그룹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 기부가 예년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 올해 4개 그룹 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한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올해 성금목표액은 3588억원이다. 목표액을 달성하면 100도를 가리키는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현재 27도(모금액 15억8016만원)에 불과하다. 지난 해는 주요그룹이 초반부터 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주도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캠페인 행사 첫날인 지난해 11월23일 현대차가 250억원을 기부했고, 다음 날인 24일 LG가 120억원을 내놨다. 삼성은 지난해 12월10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 등이 서울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직접 방문해 500억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했다. SK도 지난해 12월20일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기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르·K 스포츠단에 기금을 낸 것이 문제가 된 만큼 당분간은 기업의 사회 기금 지출 등도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주요 그룹 중에선 삼성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금을 낸 후 다른 기업들이 이어 해 왔다"고 덧붙였다. 주요 그룹의 인사도 늦춰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사실상 비껴간 LG그룹은 지난 1일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그 외삼성그룹·현대기아차그룹·SK그룹 등의 인사는 사예년보다 미뤄지거나 미뤄질 것으로 예정된 상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각종 시상식도 자취를 감췄다. 삼성은 12월 초에 열던 주요 행사인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외부에서 주최되고 있는 각종 시상식 참석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부 시상의 경우 대통령상 수상이 큰 명예였을텐데 임직원들까지도 이 상을 수상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고 있는 눈치"리고 말했다. 공식행사는 물론이고 연말 송년회와 각종 모임도 취소하거나 간소하게 치르고 있는 추세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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