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지표 일제히 약세…부동산 경기 하락 신호탄되나

낙찰률·낙찰가율·평균응찰자 등 3대지표 하락경매 물건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 지난 1년 전국 월별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 ( 제공 : 지지옥션 )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현상으로 경매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역전세난 우려와 매매가 하락 등 '11·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어서 주목된다.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전국 법원경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응찰자 등 3대 지표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경매진행건수와 낙찰건수도 전월 대비 하락해 부동산 경기 하락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9476건으로 전월대비 617건 감소했다. 경매건수가 월 1만건 미만을 기록한 것은 역대 최저 진행건수를 기록한 지난 9월(9375건)과 7월(9381건)을 포함해 11월이 세번째다. 낙찰건수도 전월대비 536건 감소한 3727건을 기록했다. 이는 경매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낙찰건수 하락폭이 큰 만큼 낙찰률도 전월대비 2.9%p 하락한 39.3%에 그쳤다. 8개월만에 40%대 낙찰률이 깨진 것이다. 평균 낙찰가율도 하락했다. 11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낙찰가율은 73.3%로 전월대비 2.5%p 하락했다. 2011년 이후 지난 5년간 전국 평균 낙찰가율인 69.5%에 비하면 11월 낙찰가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1년사이 특정물건의 영향없는 평균 낙찰가율 하락은 처음이다. 특히 평균 응찰자수가 감소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11월 평균응찰자수는 4명으로 전월대비 0.3명 감소했다. 지난 7월 4.6명을 기록한 후 4개월 연속 평균응찰자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감소폭도 더 커지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 2년간 부동산시장 호황에 더불어 경매시장 역시 상당히 과열됐던 만큼 경매시장에도 조정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데이터를 좀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투자심리의 영향을 받는 응찰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봤을 때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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